(증시브리핑)숲보다는 나무를 보라

  • 등록 2009-12-03 오전 7:43:31

    수정 2009-12-03 오전 7:43:31

[이데일리 김경민기자] 코스피지수가 사흘 연속 상승하면서 1600선 바짝 다가섰다. 두바이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두바이사태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려는 움직임이 강한 모습이다.

시장이 빠르게 낙폭을 만회했다는 점은 다행스럽지만 이후 상승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강하게 확신을 갖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내부 모멘텀 둔화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경기 싸이클과 기업실적의 고점 논란과 함께 달러-원 환율 하락 등이 국내 시장의 매력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상황이다.

때문에 해외 모멘텀의 영향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외국인에 대한 의존도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외국인이 최근 IT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해외 모멘텀에 대한 기대때문인 것으로 보여져 긍정적이다.

하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외국인은 국내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수준까지 하락할 때마다 열심히 쇼핑에 나서고 있지만 일정 수준 이상 가격이 오르게 되면 매수세가 둔화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때문에 외국인의 매수추이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일단 밤새 뉴욕증시가 고용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혼조세로 마감한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회복 의지는 강하지만 그 이상 수준으로 이끌어올릴 만한 모멘텀이 없다는 점에서 지수보다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말을 맞아 배당주의 매력이 커지고 있고 내년 상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지속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 좋아보인다. 또 두바이발 악재 이후 주가가 복원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회복탄력이 큰 종목들도 유리하다.

KB투자증권은 연말 배당투자업종으로 통신업종을 권했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업종은 3.4% 높은 배당수익률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실적 개선 전망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면서 "주식시장의 상승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통신업종의 방어적 특성이 큰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반도체, 액정디바이스, 자동차부품 등 중간재 산업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만큼 관련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종소비재의 중간재 중에서 올해 매출처의 다변화에 성공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수익성 개선폭이 클 것"이라면서 "LG디스플레이(034220) 포스코(005490) 하이닉스(000660) LG화학 현대모비스 제일모직 등이 이 기준에 맞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두바이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업종과 금융업종 등도 단기적으로 `수익률 갭메우기` 차원에서 접근할 만하다고 말했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메리트가 높아진 업종 중에서 실적개선 강도가 강화되고 있는 업종을 우선해 살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저평가 매력이 높아진 종목으로는 GS건설(006360) 신한지주(055550) 대림산업 KB금융 성신양회 고려아연 삼성카드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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