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새 리더십으로 돌파"…수장 바뀌는 中企협·단체는

정치 불확실성·장기 불황 등 경영환경 좋지않아
여경협·여벤협, 내년 1·2월 신임 회장 취임 예정
벤처기업협회·VC협회, 차기 회장 선출절차 진행
  • 등록 2024-12-30 오전 6:05:00

    수정 2024-12-30 오전 6:15:39

[이데일리 김혜미 김경은 기자]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소기업 관련 협·단체들이 새해에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돌파구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여경협)와 한국여성벤처협회(여벤협) 등 국내 양대 여성 경제단체들이 차기 회장을 서둘러 확정했다. 벤처기업협회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도 차기 회장 선출 절차에 돌입하는 등 잰걸음을 하고 있다.

박창숙 신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성미숙 신임 한국여성벤처협회장
29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새 수장을 확정한 곳은 여경협이다. 여경협은 지난 16일 총회를 열고 박창숙 현 수석부회장을 제11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박 신임 회장은 원단 제조업체인 창우섬유 대표이사로 국내 편직업계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하다. 지난 2014년 여경협 입회 이후 2016년부터 3년간 여경협 경기북부지회 제2대 지회장을 역임하는 등 협회 활동을 활발히 했다. 임기는 내년 1월1일부터 3년간이다.

박 신임 회장은 앞으로 326만 여성기업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면서 여성 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 외에도 △유망 여성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법정단체로서의 대표성 강화 △협회와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의 통합적 협력체계 구축 등에 무게를 실을 계획이다. 전임 이정한 회장은 여성기업 역량 강화와 판로 확대, 대기업·공기업 등과의 상생협력 방안 마련에 주력해왔다.

박 신임 회장은 앞서 “34년간 기업인으로 살아오면서 여경협 활동을 통해 기업을 키우고 나 자신도 성장했다”며 “변화와 도전, 화합으로 더 크게 강한 여경협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국여성벤처협회도 최근 성미숙 에코트로닉스 대표를 제14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성 신임 회장은 정기총회 인준을 거쳐 내년 2월 말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2년이다.

성 신임 회장은 지난 1991년 에코트로닉스를 설립한 뒤 어군탐지기와 항공관제시스템, 전자부품, 집적회로(IC) 콘덴서 등 선박용 항해 장비 제조 및 수출기업으로 키워냈다. 지난 2013년 ‘2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성 신임 회장은 지난 2017년 2월부터 여벤협 부회장을 맡아 활동해왔다. 윤미옥 제13대 회장이 여성 벤처인들의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온 만큼 결을 이어가면서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벤처기업협회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도 새 리더십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내년에 30주년을 맞는 벤처기업협회는 최근 제12대 회장 후보 등록 공고를 냈으며 30일까지 후보자 접수를 받는다. 이후 회장추천위원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차기 회장을 확정할 계획이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은 내년 2월 임기를 마무리하는데 주변에 연임 의사가 없음을 밝혀왔다. 아직까지 후보자 접수가 없는 가운데 협회는 성 회장의 연임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벤처기업협회가 30주년을 맞아 미래 비전 선포를 계획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어 차기 회장의 책임도 막중할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복수의결권 발행 허용 이후 제도 정착과 벤처기업법 전면 개정 등 남은 과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금융과 투자, 규제 등 그동안 제시해 온 문제들도 해결하기 위해 비상한 각오로 30주년을 맞겠다는 입장이다. 새 회장 임기는 2년이다.

VC협회는 그동안 이사회에서 단독 후보를 올려 총회에서 추대하는 식으로 신임 회장을 선출했지만 사상 처음으로 경선을 통해 제16대 회장이 탄생할 전망이다.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와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다음 달 3일까지 협회 회원사 3곳 이상에서 추천을 받아 예비 후보자로 등록할 수 있다. 다음 달 24일로 예정된 회장추천위원회에서 과반수 이상 동의를 얻으면 최종 후보에 오르게 된다. 임기는 내년 2월부터 2년간이다.

한국VC협회는 올 들어 민간주도 벤처투자 활성화와 퇴직연금 벤처펀드 출자 등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협회 관계자는 “처음으로 경선을 진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업계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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