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고 도입으로 물류현장 생산성 '쑥'…연말에 북미진출"[GAIF 2024]

천홍석 트위니 공동대표 인터뷰
나르고 솔루션으로 '오더피킹' 등 물류 공정 자동화
라이다 기반 로봇 이동으로 인프라 투자 비용 적어
물류센터, 공장자동화, 생활물류 시장으로 영역 확장
  • 등록 2024-11-04 오전 6:02:00

    수정 2024-11-04 오후 6:03:21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아마존, 쿠팡,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에서 소비자에게 물건이 배송되는 과정은 어떨까. 일반적으로 물류창고 작업자가 주문받은 물품을 보관장소에서 골라내 담는 ‘오더피킹(Order Picking)’ 공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데 로봇 기술이 발전하면서 물류 현장에서 이 공정이 자동화되기 시작했다.

자율주행 로봇 전문기업인 트위니는 자율주행 물류 이송 로봇 ‘나르고’ 시리즈를 개발해 이같은 오더피킹 공정을 포함한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트위니는 물류센터에 필요한 오더피킹 공정을 자동화해주는 로봇 솔루션(나르고 오더피킹)을 이용해 작업 정보 수신부터 로봇 배정, 피킹 작업, 패킹 존 이동까지 작업을 지원한다. 현재 용마로지스와 한익스프레스, 커버로지스 등 국내 15개 물류센터에서는 로봇 100여대가 화장품과 생활잡화, 의류 등 다양한 물품을 분류하고 작업자를 보조하고 있다.
천홍석 트위니 공동대표.(사진=트위니)
이달 19일 제11회 이데일리 글로벌 AI포럼(GAIF 2024)에서 ‘AI와 자율주행로봇’ 주제 발표에 나서는 천홍석 트위니 대표는 지난달 말 인터뷰에서 트위니 솔루션이 경쟁사 대비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이유가 3차원 라이다 센서에 기반한 자기위치 추정 기술에 기반한다고 설명했다. 오더피킹 공정에서 로봇들이 작동하려면 표지(마커)를 통해 목적지를 쉽게 찾아가도록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그런데 트위니 로봇은 넓고 복잡한 환경에서도 목적지를 쉽게 찾을 수 있고 즉시 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트위니 로봇을 오더피킹에 투입시킨 한 물류회사에서는 기존 제품을 하나 골라담는 시간을 20초에서 11초로 줄였고, 한 번 움직일 때마다 걸리는 시간도 절반(45%)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이 아닌 변두리에 주로 위치한 물류회사의 인력난 극복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천 대표의 귀띔이다.

천 대표는 “물류회사 입장에서는 대당 4000만원대인 비용이 부담일 수 있기 때문에 로봇을 빌려주는 렌탈제를 도입해 문턱을 낮췄다”며 “트위니 로봇은 근로자와 협업하는 형태로 쓰여 근로자의 업무 편의성을 높이고, 작업 시간을 줄여줘 물류현장의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위니는 연말부터 북미시장의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그동안 전파발생장치 인증(FCC) 등 필요한 인증을 모두 확보했고, 미국 특허도 등록했다. 국내에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한 만큼 인건비가 높고, 시장 규모가 한국 대비 상대적으로 큰 북미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천 대표는 “아마존을 비롯한 글로벌 물류 기업에서도 트위니 로봇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내년 3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물류 박람회 ‘프로매트(ProMat) 2024’에 참가해 해외 고객사들과 논의하며 수출을 타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류 현장에 적용된 트위니 로봇 솔루션.(사진=트위니)
트위니는 사업 영역을 물류 전반으로도 확장하고 있다. 나르고 팩토리(공장자동화) 솔루션은 기업의 요구에 따라 컨베이어형, 리프트형, 협동 로봇 형태로 개량해 현장에 공급해 주는 솔루션이다. 이미 완제품 이송(삼성전기), 반도체 후공정 자동화(하나마이크론), 배터리 생산공정(삼성SDI) 등이 주요 기업에 도입됐다. 현대글로비스 사옥 카페, 대전 지하상가 등에 나르고 딜리버리 솔루션을 공급해 배송 로봇으로의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연내에는 로봇 솔루션에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장착한 ‘나르고 LLM’ 제품을 광명역에서 실증할 계획이다. 천 대표는 “기차역에서도 안정적으로 이동하는 로봇이 고객들의 위치를 파악해 화장실이나 매표소와 같은 장소를 안내하거나 함께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며 “철도 이용객들의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데일리는 다음 달 19일 ‘AI머니게임: 한국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열리는 ‘제11회 글로벌 AI포럼(GAIF 2024)’을 개최한다. 천 대표는 이번 포럼에서 연사로 나서 로봇과 AI에 대한 생각을 전할 예정이다.

트위니는 생성형AI 기술을 접목한 길안내 로봇도 기차역에서 실증하고 있다.(사진=트위니)
천홍석 트위니 대표는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과 학사 △KAIST 대학원 전기전자공학과 석·박사 △국무총리 표창-과학기술진흥 유공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표창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 △현 트위니 기술개발 총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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