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앞 안갯속 韓 증시…‘빅테크 실적’ 주목[주간증시전망]

美 국채 금리 상승 부담에 재차 2600선 못 넘어
트럼프 당선 가능성 확대…“12월로 갈수록 변동성↓”
M7 실적발표 등 기술주 투자심리 회복 전환점 기대
삼성전자 실적발표에 ‘투자자 불안 심리 해소’ 주목
  • 등록 2024-10-27 오전 9:22:44

    수정 2024-10-27 오후 7:24:42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자금 이탈에 발목을 잡혀 좀처럼 2600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핵심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증시가 추세적 상승세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그간 국내 증시가 대외 호재에도 소외된 모습을 거듭해온 데다가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친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증시 변동성이 오히려 확대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가 33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는 점도 증시 반등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나마 알파벳·MS·메타·애플 등 빅테크 실적발표에 맞춰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점과 오는 31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실적발표가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 증시의 숨통을 트일 재료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0.55포인트(0.41%) 내린 2583.27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간 2600선을 두고 공방전을 이어왔으나 주요 기업들의 올 3분기 실적 악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따른 불확실성 등에 방어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25.81포인트(3.43%) 하락한 727.41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2600선을 넘어서지 못한 데엔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부담이 미친 영향이 컸다. 국채금리 상승 배경엔 연준 인사들의 잇따른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이에 따른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 언급이 있었다. 그 사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 419억원을 순매도하면서 9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나갔다.

여기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끼쳤으리란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 시 감세정책으로 국채 발행량 증가가 우려되면서 채권 금리가 상승했으리란 분석이다.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 밖의 트럼프·해리스 트레이드 등에 따른 증시 변동성도 더욱 거세지리라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영향권에 접어드는 기간으로, 본질적으로는 미국 대선 결과를 지켜보려는 경계감이 증시에 유입되는 기간인 만큼 위험 선호 심리는 줄어들 것”이라며 “11월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가장 클 시기지만, 12월로 갈수록 변동성은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변동성 속에서도 알파벳·MS·메타·애플 등 대형 기술주 그룹인 매그니피센트7(M7)의 실적과 가이던스(전망)가 기술주 투자심리 회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앞선 분기 해당 기업들의 가이던스와 설비투자 전망은 기술주 투자심리를 좌우했기 때문이다.

또 오는 31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실적발표 역시 주목해야 할 이벤트로 꼽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선 공개된 잠정 실적 쇼크 이후 투자심리가 악화했다”며 “이번 실적 가이던스와 질의응답을 통해 선반영된 실적 우려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해소하고, 투자 심리 저점을 확인하며 반등의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3분기 GDP, 미국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등 핵심 경제지표들이 발표되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강해지고 있다”며 “나쁘지 않은 경제지표에도 1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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