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의 여러 소극장을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공연장에서 올라가는 연극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연극 중 눈여겨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연극 ‘구름을 타고 가는 소녀들’ (8월 23일~9월 8일 상명아트홀 2관 / 극단 골목길)
극심한 가난과 고통을 이기려고 강을 건넌 가족들은 모두 죽는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 소녀는 생존을 위해 강 건너 땅에서 전사가 되고 괴물처럼 생존을 위한 악마가 되어간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삶이 슬프다. 삶과 죽음이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질문하지만 알 수 없다. 연극계 대표 극작가 겸 연출가 박근형이 직접 쓰고 연출하는 극단 골목길 신작이다. 배우 장영남, 권지숙, 이호열, 박소연, 안소영, 장요훈, 홍명환, 정단비 등이 출연한다.
◇연극 ‘-풀이연습’ (8월 24일~9월 1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 프로젝트 레디메이드)
사랑에 빠지고, 멀리 도망쳤다가, 빙 돌아 다시 만난 나의 전통. 우리는 지금 어떤 모양으로 함께 하고 있을까. 앞으로도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있을까. 연희, 소리북, 대금, 판소리, 연극이라는 서로 다른 기반을 가진 출연자들이 뒤섞이는 본격 ‘버라이어티 페이크 전통 다큐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2023년 공간 서로에서 초연한 작품을 새로 무대에 올린다. 카메룬 출신 소리꾼 마포 로를 비롯해 김솔지, 안준서, 이범희 등이 출연해 전통예술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춤을 추는 연출가 강보름이 구성과 연출을 맡는다.
◇연극 ‘검은 산’ (8월 22일~9월 1일 선돌극장 / 극단 죽죽)
전국적으로 쌓여가는 쓰레기 산의 모습을 탐사 보도하는 기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거주지 앞에 버려진 배출물에 대한 언쟁에서 시작해 인간 혐오 등이 쓰레기의 향방과 함께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다룬다. 환경문제와 인간의 행위, 그 이면의 이기적이고 욕망적인 시대의 흐름을 담은 작품이다. 백하룡 극작, 김낙형 연출의 극단 죽죽 신작으로 배우 성홍일, 이길우, 양승한, 김성미, 장명갑, 이예주, 이창수, 강병관 등이 출연한다.
◇연극 ‘물고기 뱃속’ (8월 23~31일 신촌문화발전소)
어느 여름날, 비 내리는 부둣가에서 각자의 고민을 가지고 같은 배에 타게 된 복자와 유나가 현실인지 꿈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을 겪으며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여정을 그린다. 2020년 ‘창작산실 대본공모’ 선정작으로 올해 ‘청년예술가도약지원’을 받아 정식 초연한다. ‘보존과학자’, ‘이팡곰 물생미’의 윤미희 극작·연출 작품으로 배우 김수아, 김채원, 이주협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