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엔 캐리 트레이드’(엔 캐리) 자금은 어느 정도 규모이고 얼마나 남았을까. 지난 5일 ‘블랙먼데이’ 당시 코스피 폭락의 주요 원인으로 엔 캐리가 지목되면서 시장에서 많이 나오는 질문이다.
| (자료= B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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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경제보좌관 겸 조사국장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를 통해 국경 간 엔화 대출 및 예금 잔액을 기준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의 상한선은 40조엔(약 371조원)을 조금 웃도는 규모라고 밝혔다. 올해 3월 말 일본 대차대조표 기준이다.
시중에선 내외국인의 엔화 대출은 물론 파생상품까지 포함해 엔 캐리 규모가 20조달러(2경7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으나, 신 보좌관은 일본의 ‘국가 장부’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엔 캐리의 상한선을 제시한 것이다.
일본의 대차대조표에 반영되지 않는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즉 장부 외 거래에서 가장 믿을만한 지표 중 하나로 시카고상품선물거래소(CME)에서 제공하는 ‘엔화 비상업적(투기세력) 포지션이 꼽힌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순매도가 1만1000계약이다. 7월 2일만 해도 18만4000계약이 순매도 상태였던 것에 점을 감안하면 한 달여 만에 10분의 1 이하로 급감했다. 남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물량이 시장의 우려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