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껑충, 난리도 아냐" 서울 아파트 월세도 고공행진…급상승 이유

[치솟고 고꾸라지고 혼란의 주택시장①]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5182건
빌라 기피에 아파트로 쏠려
주요 단지 신고가 연일 갱신
매물 감추자 월세도 고공행진
200만원 초가 월세 4년새 2배
  • 등록 2024-07-08 오전 6:00:00

    수정 2024-07-08 오전 8:43:39

[이데일리 오희나 김아름 기자] “반포 대형 아파트는 난리도 아닙니다. 1주일 만에 호가를 10억을 올리는 경우도 봤어요.”
5월 서울아파트 매매거래량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서울 강남일대 아파트값이 파죽지세로 오르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주택경기가 활황이던 2021년도 수준을 회복하자 매도우위 시장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매·전셋값 상승이 계속되면서 월세 가격까지 치솟는 형국이다.

7일 서울 서초지역 A공인 관계자는 “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등 주요 단지에서 신고가가 연일 갱신되며 거래되고 있다”라며 “몇십억씩 돈을 싸들고 와 매수를 희망하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이어지는 상황으로 대부분 집도 안보고 거래를 하겠다고 줄을 섰다. 매도자들은 점점 매물을 거두어들이면서 계약 이후에도 계약금을 배액배상하고 취소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전했다.

각종 지표도 오름세다.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182건으로 3년 3개월 만에 5000건을 넘겼다. 지난달 서울의 KB부동산 매매거래활발지수는 25.87로 지난 2020년 7월(44.08)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는 47.07로 지난 2022년 5월(59.7) 이후 1년 11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100 미만일수록 하락전망을, 초과할수록 상승전망을 의미하는 매매가격전망지수도 113.88로 지난 2021년 9월(122.53) 이후 최고치였다.

매맷값 회복에 매물감춤 현상까지 영향을 미쳐 임대차 시장은 더욱 불안정해 지고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월세통합가격지수는 103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부터 9개월 연속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서울 아파트의 평균월세 가격은 지난해 5월 124만원에서 올해 5월 129만8000원으로 뛰었다.

월세 100만원을 초과하는 월세 거래 건수도 증가 추세를 기록 중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에서 월세 100만원 초과 월세 비중은 △2020년 24.9% △2021년 28.3% △2022년 31.7% △2023년 34.6%를 기록했다. 올들어서도 지난 5월까지 32.7%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0만원을 초과하는 고가 월세 비중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서울에서 200만원 초과 월세 비중은 지난해 11.3%를 차지한데 이어 올들어 5월까지 10.3%를 기록했다. △2020년 5.7% △2021년 8.7% △2022년 9.9%로 그간 한자릿수에 머물던 고가 월세 비중이 불과 4년만에 두배 가까이 늘며 두자릿수로 증가한 것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세 수요가 많아지면 월세 수요는 시차를 두고 정비례해서 같이 올라가는 구조다”면서 “빌라 기피현상이 늘어나면서 임차수요가 아파트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기준 금리 대비 전세대출 금리가 낮게 형성되고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올라가다보니 월세로도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빌라 등에 대한 인식개선을 통해 임차 수요를 분산시키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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