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한증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 원발성 다한증과 다른 질환에 의해 유발되는 속발성 다한증으로 나뉜다. 원발성 다한증은 교감신경 전달 과민반응에 의해 발생하지만 땀샘이나 교감신경에 특별한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는 않으며, 주로 두피나 안면, 손바닥, 겨드랑이, 발바닥 등에 국소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비해 속발성 다한증은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나 결핵, 당뇨병과 같은 전신 질환에 의해 나타나기 때문에 원인 질환 치료를 우선시한다. 때문에 치료를 위해서는 원발성인지, 속발성인지 먼저 진단한 후 치료 방법을 정해야 한다.
다한증은 손이나 겨드랑이, 발 등 여러 부위에서 동시에 많은 땀이 나는 질환인 만큼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발의 경우 손이나 겨드랑이에 비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다른 부위보다 생활에 불편한 점이 많다. 신발 때문에 통풍이 어렵고 조금만 활동해도 냄새가 심해지거나 습진과 같은 피부질환이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이힐이나 슬리퍼를 신기 어려울 정도로 발바닥에 땀이 많이 나 미끄러지기도 한다. 또한 다수의 다한증 환자들이 수족냉증을 함께 겪는데, 날이 추워지면 동상에 걸린 것처럼 발끝이 시려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비수술적 치료가 효과가 없을 경우 수술적 치료로 전환한다. 일반적인 다한증 수술로 흉부교감신경절제를 꼽는다. 손이나 겨드랑이의 경우 대한 땀 차단 효과가 매우 높고 효과도 영구적이어서 많이 시행되고 있다. 다만 발바닥 다한증에는 효과가 적고, 수술이나 시술 후에 신체 다른 부위에서 땀이 증가하는 새로운 형태의 보상성 다한증이 발생하는 한계가 있어 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허리뼈 앞쪽 교감신경 주위에 알코올을 주입해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방식이 많았으나, 효과가 일시적이었다.
이에 발 다한증의 치료 방법으로 ‘복부교감신경절제술’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필자는 내시경을 이용한 복부교감신경절제술을 실시해 최근 국내 최초 300례를 달성했다. 복부교감신경절제술은 완치에 가까운 치료가 가능하며 수술 시간이 1시간 정도로 짧고, 보존적 치료에 비해 즉시 효과가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수술 부위 주변으로 중요 혈관과 신경, 요관이 지나가기 때문에 술기가 까다로운 편이다. 무엇보다 수술 부작용 중 하나인 보상성 다한증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면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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