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수소차·로봇…생활혁명 이끈다

  • 등록 2015-08-10 오전 3:00:00

    수정 2015-08-10 오전 3:00:00

그래픽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풍력발전업체 마카니파워(Makeani Power), 인공지능전문업체 딥마인드(Deepmind), 드론을 만드는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Titan Aerospace), 손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숟가락을 개발한 리프트랩스(Lift Labs).

너무나도 다른 영역의 사업을 하는 이들 기업은 최근 2년간 구글이 인수합병(M&A)을 통해 한 가족으로 품은 포트폴리오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미래의 패러다임을 주도할 수 있는 분야에서의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기업들도 지금까지 한국경제를 견인해왔던 주력산업들이 하나둘 성숙기를 넘어 쇠퇴기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성장산업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인터넷을 넘어 모바일로 하나된 글로벌 경쟁환경은 이러한 신성장산업의 등장을 촉진하는 촉매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자문위원들은 사물인터넷, 수소연료전지차, 가정용로봇 등을 미래유망산업으로 꼽았다.

삼성·LG 등 사물인터넷(IoT) 주역

침대에서 일어나 스마트워치에 ‘굿모닝’이라고 말하면 커피메이커가 커피를 내리고, 오디오에서는 자동으로 음악이 흘러나온다. 출근준비를 마치고 “출발하자”라고 말하면 차고에 주차된 기름을 쓰지 않는 친환경자동차가 시동을 켜고 배터리·타이어 등 차량 전반의 상태를 체크한채 대기한다. 외출을 하면 자동적으로 에어컨, 보일러 등 가전기기는 꺼지고 퇴근 때까지 집안에서는 청소기가 자동으로 작동돼 구석구석을 깔끔하게 청소한다.

아직은 완벽하게 구현되지 않았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현실로 다가올 사물인터넷(IoT)시대의 생활 일부이다. 어떤 것은 이미 생활속에 존재하는 모습이다. TV와 생활가전, 사무·의료기기는 물론 차량 등 이동수단까지 생활 속 모든 사물이 온라인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은 글로벌 IT업계가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분야다. 미래형건축과도 연결되고 궁극적으로는 도시, 지구의 모든 것을 연결하는 만물인터넷(IoE)을 지향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의 지난 6월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IoT 시장은 연평균 16.9%씩 성장, 시장규모가 지난해 6558억달러(약 732조원)에서 2020년 1조7000억달러(약 1900조원)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을 주도해왔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IT기업들도 사물인터넷 시대의 주역을 자처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2017년까지 삼성이 생산하는 모든 TV, 2020년까지는 모든 제품을 사물인터넷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다른 업체들과의 호환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플랫폼도 개방한다는 전략도 발표했다. LG전자도 TV와 가전은 물론 헬스케어 등으로 사물인터넷이 적용되는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물론 해킹 등 보안문제는 함께 해결해야할 과제다. 전문가들은 사물인터넷은 보안문제 등 IT기업들의 시장만이 아니라 제조·서비스업 전반에 걸친 다양한 형태의 융합산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친환경 수소차... 현대車 세계최초 양산

물 이외에 배기가스 배출이 전혀 없는 수소연료전지차(FCEV). 자동차산업이 전통의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시대로 진입한지 얼마되지 않아 다시 전기를 뛰어넘어 수소에너지로 진화가 이뤄지고 있다. 친환경차로 불리는 전기차도 충전하는 전기를 생산하려면 화석·핵연료가 필요하지만, 수소연료전지차는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을 일으켜 만든 전기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친환경차의 완전체로 불린다.

1998년부터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착수한 현대차는 2013년 2월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미라이’를 출시한 일본 도요타보다 1년 10개월 앞선 것이다. 독자개발한 100kW의 연료전지 스택과 구동 모터, 24kW의 고전압 배터리, 700기압의 수소저장 탱크를 탑재했고,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시동이 가능하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15km(자체시험 기준)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번에 갈 수 있는 수준이다.

현대차는 올 초 글로벌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 1대당 가격을 1억5000만원에서 8500만원으로 한꺼번에 43.3% 낮추기도 했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친환경·고효율의 장점에도 충전인프라와 여전히 비싼 가격으로 인해 보조금문제 등이 해결돼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초기 시장선점을 위한 범정부적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늘나는 스마트폰…1가구 1로봇

‘무한도전’ 멤버들이 배고픔을 호소하며 제작진에게 음식을 요구하자, 제작진은 드론을 이용해 음식을 배달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생크림케익을 받아먹으려 처절하게 사투를 벌이는 멤버들의 모습은 폭소를 유발했다.

금융과 ICT가 융합한 것이 ‘핀테크’라면, ICT와 항공기술의 결합이 드론이다. 일각에선 하늘을 나는 스마트폰에 비유하기도 한다. 정찰용 무인항공기에서 출발한 드론은 이미 우리 생활 속에 일부 자리잡고 있지만, 민간용 드론시장은 방송촬영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아직 본격적으로 열리지는 않았다. 민간드론시장이 연평균 35%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CJ대한통운은 자체 개발한 드론을 긴급구호품 전달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고, 롯데백화점은 연말부터 수선상품 배송 등에 드론을 활용한 배송서비스를 정식 도입할 계획이다.

“가정용 로봇이 자동차만큼 당연한 존재가 될 것이다.”(마윈 알리바바 회장) 로봇시장도 미래 유망산업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감정인식로봇 ‘페퍼’의 초기 판매물량은 순식간에 모두 팔렸다. 전문가들은 군사·산업용 로봇뿐 아니라 가정용로봇 역시 솔로이코노미, 고령화 사회라는 인구구조 변화와 맞물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물인터넷과 맞물려 ‘1가구 1로봇’도 머지않은 미래다. 이밖에 신재생에너지, 나노소재, 인공위성 등 우주개발 분야도 한국이 주도해야 할 미래유망산업으로 꼽았다.

미래의 ‘밀알’…크라우드펀딩 주목

아이가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경고음이 울리는 미아방지용 스마트 밴드 ‘리니어블’(Lineable). 이 제품으로 세계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스타트업 리버스는 미국 크라우드펀딩중개업체 인디고고를 통해 4만3000달러의 투자금을 모집했다.

금융투자분야에서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제도가 관심을 모은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가가 온라인을 통해 다수의 소액투자자로부터 ‘십시일반’으로 사업자금을 조달받는 방식이다.

크라우드펀딩은 제도 자체로는 미래먹거리라 부를 수 없지만, 이를 통해 사물인터넷 등 미래유망분야의 ‘밀알’이 되는 잠재력있는 신생 창업기업을 키워보자는 취지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시장이다. 개인투자자는 한해 동안 500만원(동일 기업에 200만원)까지, 소득이 많은 개인(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은 한 해 2000만원(동일기업 1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화됐다. 다만 시행 과정에서 투자자보호, 대출형펀딩 검토 등 추가 보완이 꾸준하게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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