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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6월 말부터 4주간의 일정으로 성동조선에 대한 실사를 끝내고 위탁 경영을 맡을 것인지 내부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성동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7월 말까지 위탁경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지만, 전체 일정이 지연되면서 난기류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불황과 경영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국내 ‘빅3’ 조선사 조차 위탁경영 등에 관해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이번 실사에 30여명이나 투입에 태크스포스(TF)까지 꾸려 성동조선을 면밀히 조사한 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중공업은 상선부문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고, 성동조선은 위탁경영을 통해 선박 수주금액 상승과 건조 기술 향상 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성동조선은 직영·사내협력사 8000~1만명, 사외 협력사까지 합치면 약 3만~4만명 규모의 직원들이 일을 하고 있다. 또 물이 들어올 수 있는 선박건조작업장이 없어도 대지 위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기술인 ‘육상건조술’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6척을 인도했고, 하반기부터 20척을 추가로 인도할 예정이라 수익을 낼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고 성동조선 측은 주장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렇게 삼성중공업이 2~3년간 위탁경영을 맡은 뒤 정상화 이후 흡수합병하는 방안까지 그리고 있다.
그러나 주변 여건이 우호적인 편은 아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분기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조 5000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작년에는 영업이익이 1830억원으로 전년대비 80% 감소하며 8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게다가 경쟁사인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의 요청을 받아 대한조선을 위탁경영하다 부실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대우조선은 위탁경영으로 일부 선종을 다양화하는 성과를 얻었지만, 결과적으로 부실만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직격탄을 맞으면서 성동조선 위탁경영에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적 부진 뿐 아니라 업황 전망까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선뜻 부담을 떠안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성동조선의 위탁경영과 관련, 아직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위탁경영설’이 돌 때마다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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