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과연 누가 될까…증시가 베팅한 후보는?

주요 후보군 한달간 주가 추이 비교 분석
현대산업-호텔신라, 신세계, SK네트웍스 상승률 높아
한화 상대적 부진..현대백화점 상승률 가장 낮아
"시장 참여자들의 다양한 예상이 주가에 투영된듯"
  • 등록 2015-07-05 오전 9:09:45

    수정 2015-07-05 오전 9:09:45

기간: 5월29일~7월3일 기준, 단위:%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시내면세점 결과 발표가 오는 10일로 다가왔다. 참여한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최선의 사업자’라고 입씨름을 한다. 쉽게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이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어쨌든 결과를 예상하고, 그 예상은 주가로 표현된다. 주가로만 보면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 신세계, SK네트웍스의 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호텔신라와 손을 잡은 현대산업(012630)개발은 시내면세점 입찰이 시작됐던 지난 5월말부터 이달 3일까지 18.3%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론 부동산 분양시장이 좋아진 점에 상당히 반영됐지만, 시내면세점 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녹아 있다는 평가가 많다. 같은 기간 호텔신라(008770)의 주가 상승률은 7.5%였다.

이광주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산업개발의 부동산 능력과 호텔신라의 면세점 운영능력이 결합돼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함승희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지금까지 신규 시내면세점 심사표를 온전하게 충족하는 업체는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사인 HDC신라 면세점이 유일하다”며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16만2000원에서 18만8000원으로 올렸다.

신세계(004170)의 주가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 5월말과 비교하면 신세계 주가는 11.3% 급등했다. 신세계 명품관 본관 전체로 시내면세점 후보지 통째로 내놓은 과감함, 중소상인과의 상생을 도모할 수 있는 남대문시장 입지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예린 KTB증권 애널리스트는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될 것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에 선반영 돼 있다”며 “실적이 부진이 예상됨에도 주가가 급등해 주가 측면에서는 오히려 부담 요인”이라고 말할 정도다.

초반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SK네트웍스(001740) 역시 시간이 갈수록 무서운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SK네트웍스의 주가는 한달여동안 10.2% 올랐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동대문은 명동에 이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으로 관광 활성화 측면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SK네트웍스는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나 매장규모 적정성에서 뚜렷한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의 주가도 나쁘지 않았지만, 상대적론 저조한 편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 상승률은 한달동안 7.4%였다. 김혜련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박스권을 탈피하려면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 취득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주가 추세는 주요 후보군 가운데 가장 좋지 않았다. 지난 5월말과 비교해 오히려 주가가 1.3% 하락했다. 이예린 KTB증권 애널리스트는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토러스투자증권은 주요 시내면세점 후보중에서 현대백화점의 예상 점수가 가장 낮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고 사업부지로 내세운 무역센터가 입지면에서 불리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에 발끈한 현대백화점 고위 임원이 토러스투자증권에 항의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한 관계자는 “주가는 다양한 재료가 함축적으로 녹아있는 지표”라며 “주가만으로 예단할 수는 없겠지만, 시내면세점 사업에 대한 예상 시나리오를 가늠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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