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서는 9~10월을 ‘초조주’의 계절이라 부른다. 9월에는 진급 심사가, 10월에는 장관(將官)급 장교 인사가 있기 때문이다.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를 비롯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있는 서울 용산, 그리고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부대에서 진급 대상에 오른 군인들은 동료들과 술로 초조함을 달랜다. 부하들도 믿고 모시던 상사의 영전을 바라면서 술잔을 기울인다. 위도 아래도 초조하니 이를 달래는 술을 초조주라 부른다는 것이다.
15년 뒤인 2030년께에는 군인들의 초조함은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국방 개혁 기본계획’에 따라 장군의 수를 현재 440여명에서 360~370여명 선으로 15%가량 줄일 계획이다. 2012년 육·해·공군을 통틀어 진급 대상 대령 1650명 중 81명이 준장(★)으로 진급했다. 진급률 4.9%다. 앞으로 장군 보직이 줄어들면 진급률은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군은 오는 2022년 군병력을 52만2000명 선으로 17.5% 추가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군은 장군 수 또한 2020년까지 감축할 계획이었으나 군 구조 개혁을 위한 상부지휘 구조 개편 작업이 무산되면서 2030년으로 연기된 상태다.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장군 자리 하나 만들어주기 위해 국방부 내 TF를 만드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TF 신설 필요성을 면밀히 검토해 안전행정부와 협의를 거쳐야 하지만 그런 절차도 무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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