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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말 북한 국방위원회가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 비난했을 때 김 대표는 “누구라도 나라 밖에서 대통령을 모독하면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것 아니냐”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6월말에는 국가정보원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대화록 공개로 여야간의 냉전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공식화한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며 박 대통령의 방중성과를 치켜세웠다.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결정했을 때도 김 대표의 전격적인 결정이라기보다는 당내 강경파들이 공세에 밀렸다는 인식이 강했다. 당내 핵심당직자는 “국정원 국조 특위위원들을 중심으로 장외투쟁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강해졌고 전병헌 원내대표가 최종적인 판단을 내렸다. 김 대표는 전 원내대표에게 판단을 맡긴 채, 방관자적인 입장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 8일 당 회의를 주재하며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 그러나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국민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국민들은 다 알고 있는 문제를 애써 외면하며 국민과 야당을 무시하고 민심에 역행하는 청와대를 보고 있으면 나라의 미래가 참으로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민주당이 장외투쟁 전선을 전국을 확대하며 공세수위를 높인 것도 같은 날이다. 그동안은 몇몇 의원들로 구성된 홍보단에게만 맡겨왔던 국정원 국정조사에 대한 홍보활동을 당 지도부가 직접 나선 것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김 대표가 단독회담 무산으로 자존심이 많이 상한 것 같다”고 평했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도 “단독회담으로 장외투쟁의 돌파구를 마련해보려고 했는데 이것이 무산된 순간, 공세를 높여나갈 수밖에 없게 됐다”며 “가볼 데까지 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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