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분석]STX중공업, 합병효과 기대했지만…

한기평·NICE신평, 합병법인 등급 'BBB+' 제시
"등급 상향? 차입금 부담 및 그룹리스크 해소 여부 관건"
  • 등록 2013-01-25 오전 7:48:00

    수정 2013-01-25 오전 7:48:00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STX메탈이 시너지 효과 극대화와 경영 효율성 제고,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옛 STX중공업을 흡수합병했지만, 신용도에서는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합병법인인 STX중공업(071970)의 등급을 옛 STX중공업의 등급과 같은 ‘BBB+(안정적)’로 제시했다.

STX메탈은 지난 1일 계열사인 옛 STX중공업을 흡수합병한 뒤 사명을 STX중공업으로 변경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STX중공업은 선박용 엔진 부품에서 완성품까지 생산하는 종합 조선기자재 업체로 발돋움하게 됐고, 최근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산업플랜트 부문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또한, 조직슬림화를 통한 영업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업플랜트 부문의 매출 본격화를 통해 계열의존도를 낮추고, 비조선 사업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번 합병이 긍정적이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그러나 큰 폭의 차입금 증가와 그룹의 재무위험이 신용도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합병대상 양사의 단순 합산기준 총차입금은 8721억원 규모에 달한다. 차입금의존도는 30% 수준을 나타내고 있지만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성 차입금 비중이 90%를 웃돌고 있고,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은 720억원에 그쳐 유동성 부담이 큰 상황이다.

박창규 NICE신평사 선임연구원은 “절대적인 차입규모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조선 업황 침체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력(EBITDA)이 추가로 저하될 가능성이 커 당분간 차입대응능력이 저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봉균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STX그룹 전반의 확대된 재무부담을 지적했다. 그는 “STX그룹이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로 조선부문의 역량강화를 위해 중국 및 유럽법인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다”며 “그러나 그 직후 해운 및 조선업황이 침체되기 시작했고, 계열 전반의 자금 소요가 지속되면서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이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룹차원에서 진행 중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의 경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

김 연구원은 또 “세계 경기 둔화로 산업플랜트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STX중공업은 이라크 디젤발전플랜트 추가 수주에 유리한 지위를 점유하고 있지만, 충분한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축적하지 못한 만큼 영업환경변화가 신규수주 및 영업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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