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가세..내년 울트라HD TV 시장 열린다

삼성·LG전자, 초대형 UHD TV로 내년 CES 혁신상 수상
수율 낮은 OLED TV 대신 내년 UHD TV 집중 전략
  • 등록 2012-11-13 오전 7:00:00

    수정 2012-11-13 오전 8:07:07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LG에 이어 업계 1위 삼성도 차세대 울트라HD(UHD·초고해상도) TV 시장에 뛰어든다. 두 회사는 한 해 전자업계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3’에서 UHD TV 제품으로 혁신상을 받는다.

LG 외에 일본·중국 업체에 이어 삼성까지 진입하면서 내년 UHD TV 시장의 혈투는 불가피해졌다. 낮은 수율에 발목 잡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대중화 전 1~2년은 UHD TV가 최신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는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3에서 각각 85인치, 84인치 크기의 UHD TV 제품을 통해 최고 혁신상(Best of Innovations)을 수상한다. CES 혁신상(Innovations Awards)은 CES 출품 제품을 대상으로 미국산업디자이너학회(IDSA)와 미국가전협회(CEA)가 공동으로 심사해 수여하는 상이다.

향후 5년 차세대 TV 제품군 출하량 전망 추이. 디스플레이서치 제공. 단위=천대.
UHD(3840×2160)는 기존 풀HD(1920×1080)보다 해상도가 4배 이상 높은 차세대 기술이다. UHD 화면의 화소수는 830만개로 풀HD(207만개)보다 4배 이상 많다. 높은 해상도로 실물에 가까운 현장감을 제공할 수 있는 이유다.

먼저 시동을 건 곳은 LG전자다. 이미 올해 말까지 전 세계 40개국에 84인치 UHD TV를 판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국내를 비롯해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에는 이미 출시했다. 아직 UHD 전용 콘텐츠가 전무하고 가격은 2500만원에 달하지만, 최상위 수요층에 걸맞는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당초 OLED TV 조기 양산에 사활을 걸었던 삼성전자도 최근 UHD TV로 방향을 바꿨다. OLED 수율이 너무 낮았던 탓이다. 업계 전반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본 결과 UHD TV의 시장성도 확인했다. UHD LCD에 다소 시큰둥했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관련TF를 구성해 출시를 논의했다. 특히 LG·소니·도시바 등 기존 84인치 제품보다 1인치 더 크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을 계획이다.

삼성과 LG는 50~60인치대 제품 출시도 검토 중이다. 80인치 이상의 상징적인 제품이 아니라 UHD TV의 대중화까지 염두한다는 의미다. 샤프·AUO·CMI 등 일본과 대만의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50~60인치대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샤프·도시바·하이센스·창홍·하이얼·THTF 등 일본과 중국의 TV 업체들은 이미 50~60인치대 UHD TV를 출시한 상태다. OLED TV 시대가 오기 전 UHD TV가 업계 트렌드를 이끌 것이 유력하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 자료를 보면, 실제 UHD TV 시장은 올해 4000대에서 내년 15만4000대로 급증할 전망이다. 반면 OLED TV는 내년 5만대 규모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비드 시에 디스플레이서치 연구원은 “OLED TV보다 UHD TV의 대중화가 더 빨리 올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CES 2013에서 UHD TV 외에 총 27개 제품이 혁신상을 수상한다고 밝혔다. LG전자도 모두 10개의 제품이 CES 혁신상의 주인공으로 뽑혔다.

LG전자가 지난 8월 국내에 출시한 84인치 UHD TV. 국내 출고가만 2500만원에 달한다. 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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