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민 기자]최근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존은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월 40달러에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반면 데이터 이용료는 1GB에 50달러로 올렸다. 모바일메신저와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때문이다.
데이터망을 통해 무료로 단문 메시지와 음성통화를 제공하는 모비알메신저와 mVoIP가 확산되면서 음성통화 중심의 요금체계가 흔들리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LTE음성통화(VoLTE) 도입을 계기로 음성통화와 문자, 데이터를 통합한 데이터 중심의 새로운 요금체계의 도입을 검토중이다. 이 과정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트래픽 부담을 줄이기 위해 3G의 무제한요금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통 3사가 데이터요금제를 축으로 한 새로운 요금체계를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음성통화는 비싸게, 데이터요금은 싸게` 책정해 스마트폰 가입자를 늘려온 요금정책이 mVoIP의 등장 이후 수익기반 붕괴라는 부메랑이 돼 날아온 때문이다.
음성통화 수익은 통신사 전체 수익의 70% 가량을 차지한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통 3사의 네트워크 신규투자는 LTE에 집중됐다.
음성통화에서 돈을 벌어 데이터망 구축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상황에서 mVoIP가 음성통화를 대체해 나갈 경우 데이터망에 대한 신규 투자는 커녕 유지관리에 소요되는 비용조차 감당하기 어렵다는 게 이통사들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mVoIP를 허용하는 대신 데이터요금을 `현실화`해 수지타산을 맞추겠다는 계산이다.
데이터요금 인상이 어려워질 경우 3G의 무제한요금제가 폐지될 가능성도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5월말 현재 상위 10%의 헤비유저들이 전체 트래픽의 54%를 유발하고 있다. 데이터무제한이 없는 LTE의 38%에 비해 16%나 많다.
폭증하는 트래픽 관리를 위해 매년 수조원을 쏟아붓는 이통사 입장에서는 수익감소를 감수하는 대신 비용지출을 줄일 수만 있어도 남는 장사다.
한 이통사 고위 관계자는 "소수의 헤비유저들을 위해 다수의 이용자가 비용을 나눠 부담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라며 "무제한요금제만 종량제로 전환해도 망투자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무제한요금제가 폐지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는데 비해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는 무제한 도입이 대세다.
데이터망의 트래픽 부담을 줄이는 한편 치열한 LTE 경쟁속에서 가입자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 차원이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제공되는 LTE 서비스는 데이터는 LTE망을, 음성통화는 3G망을 이용한다.
SK텔레콤(017670)은 LTE 커플요금제 가입고객에 월 1000분에서 최대 1만분의 음성통화를 제공한다. 문자메시지는 무제한이다.
KT(030200)는 자사 고객간 음성통화시 최대 월 1만분까지 무료다.
LG유플러스(032640)는 1만1000원의 추가요금을 부담하면 커플간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LTE 청소년 요금제에서 문자메시지를 무제한 제공하고 있다.
▶ 관련기사 ◀☞SKT, 갤럭시S3·3G 출시..1호 가입자 탄생☞통신사, 갤럭시S3 가입자 유치경쟁 `후끈`☞SKT, 스마트폰 유해물 차단 캠페인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