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업체들 중 유일하게 판매량이 줄어든 현대차(005380)는 내부적으로 반성하는 모습과 함께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며 강자의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여기에 GM대우는 간판과 브랜드까지 바꿔 내수시장 공략을 준비하는 등으로 연초부터 내수시장 쟁탈전이 치열해진 분위기다.
당장 올 1분기에 나오는 신차만 해도 7개에 달한다. 모두 신차출시로 고객들의 마음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현대차 "국내고객 신뢰 잃었다" 반성..새 각오 그 첫 테이프는 현대차가 끊었다. 신형 그랜저 출시를 계기로 국내 고객의 마음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현대차는 지난해 내수판매가 전년보다 6%나 줄었고, 점유율 목표치(52%)도 7%포인트의 큰 격차로 달성하지 못했다. 결국 현대차는 올해 점유율 목표를 지난해 점유율인 45%보다 2%포인트 늘린 47%로 정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최근 판매촉진대회에서 이같은 결과물의 원인을 안일함으로 꼽고, 임직원들을 질책한 바 있다. 최근 그랜저 시승회에서 김성환 국내마케팅실장(상무)도 "국내에선 (해외에서 만큼) 신뢰를 받지 못했다"며 "왜 그런 것인지 반성하고, 다시 돌아봤다"며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에 소홀했던 것에 대한 반성의 뜻을 내비쳤다.
그만큼 올해 내수시장에서의 각오도 남다르다. 정 부회장이 지난해의 판매부진을 반성하며 올해 목표달성을 촉구했고 김 상무도 "내수시장 주도권을 확실히 잡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해 K5, K7 등 K-시리즈와 스포티지R 등의 신차로 내수시장에서 선전했던 기아차(000270)도 올해 내수 점유율 목표를 작년보다 4% 가까이 높인 35%로 잡았다. 다음주 신형 모닝을 출시하는 등으로 작년의 성장세를 잇겠다는 방침이다.
◇ `GM대우 Vs. 르노삼성` 3위 다툼..쌍용차 반격도 주목 국내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진 GM대우와 르노삼성의 3위 쟁탈전도 주목된다. 특히 GM대우는 간판에서 `대우`자를 떼버리고 GM의 글로벌 브랜드인 `쉐보레(시보레)`를 도입하는 등으로 환골탈태 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는(GM)은 글로벌 자동차 1위 업체이지만 국내에서는 시장점유율 10%도 채우지 못해 자존심을 구긴 상태다. 따라서 파격적인 변화를 주는 동시에 올 한해 무려 8종의 신차를 선보여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르면 다음달 쉐보레 올란도와 카마로, 아베오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차효과를 통해 올해 두자릿수대 점유율을 목표로 18만대를 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르노삼성(10.7%)과 GM대우(8.4%)의 점유율 차이는 2.3%에 불과하다. 따라서 3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혹은 뺏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법정관리중인 쌍용차(003620)는 오는 28일 관계인집회에서 법정관리 종료 여부가 결정된다. 법정관리가 끝나면 마힌드라의 경영권 인수, 2월중 코란도C 출시 등으로 본격적인 경영정상화와 함께 내수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게다가 지난해 9만대를 팔았던 수입차업체들까지 가세해 내수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어서 올 한해 내수시장에선 치열한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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