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갈치부터 전주 비빔밥까지 …한국 특산품, 美 전역 하루배송

[FTA시대 K농식품, 위기를 기회로]⑧
K푸드 온라인 수입업체 ‘울타리몰’
미국서 찾기 힘든 프리미엄 농수산물로 차별화
자체 물류시스템으로 미국 전역에 1일 배송
  • 등록 2024-08-09 오전 5:10:00

    수정 2024-08-09 오전 5:10:00

[로스앤젤레스(미국)=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한국에 ‘새벽배송’이 있다면 미국에서는 한국의 프리미엄 농수산식품을 ‘하루만에’ 배송해주는 업체가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 면적의 98배에 달하는 미국에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하루배송은 상상도 못했다. 서부에 있는 LA에서 동부에 있는 뉴욕까지 차로 가려면 일주일이나 걸린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지역별로 100개가 넘는 물류센터를 구축해 1일 배송시대를 열긴 했지만, 한국 식품은 라면·과자류 일부 품목 판매에 그쳤다.

지난달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지역에 위치한 울타리몰 본사에서 만난 김민혁 울타리몰 대표 모습(사진=김은비 기자)
2018년 미국에서 처음 문을 연 울타리몰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수입한 한국 농수산식품을 팔고 있다. 속초 오징어 순대·제주 갈치·전주 비빔밥·근대골목 단팥빵 등 판매하는 제품도 3000여개가 넘는다. 처음에는 오프라인 매장부터 시작했던 울타리몰은 2019년부터 온라인 마켓을 열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외출을 못 하면서 급성장한 울타리몰의 지난해 매출액은 3500만 달러. 2019년에 비해 5배가량 성장한 규모다. 이 중 온라인 매출 비중이 70%를 차지한다.

지난달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지역에 위치한 울타리몰 본사에서 만난 김민혁 울타리몰 대표는 “게장부터 한국에서 유행한다는 각종 디저트 종류까지 미국에서 그간 구하기 힘들었던 한국 음식을 하루 만에 배송을 해준다는 점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빠르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울타리몰이 한국 식품 하루배송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던 건 자체 물류 창고 구축 및 미국 대형 물류회사들과 배송비 협상 덕분이다. 울타리몰 본사 바로 옆에는 700평 규모의 물류창고가 있었다. 냉동고 수십 개가 줄지어 서 있었다. 창고 가장자리에는 실온보관 제품들이 가득 쌓여 있었고, 다른 한켠에서는 직원 10여 명이 쉴 새 없이 배송 나갈 제품들을 포장하고 있었다. 배송은 매일 오전과 오후 2번씩 나간다.

김 대표는 “이곳 캘리포니아 외에도 동부의 펜실베니아 주에도 배송센터를 하나 두고 있다”며 “각각 동부와 서부의 물류 거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차로 미국 전 지역에 하루 배송을 하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비행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일반적인 경우에는 박스 하나에 배송비만 200달러가 든다. 실제 울타리몰과 비슷한 시기에, 빠른 배송을 특징으로 하는 한국 온라인 마켓이 여럿 문을 열었지만 적자로 사라지기도 했다. 울타리몰은 페덱스 등 매일 비행기를 띄우는 특송 회사들 화물칸에 빈자리를 활용해 가격을 협상했다. 그 덕에 배송비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다고 김 대표는 귀띔했다.

기존 한인 마트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기성제품이 아닌, 한국 각 지역에서 직접 공수한 제품들을 판매한다는 점에서도 차별점이 있다. 김 대표는 “한국에 울타리 코리아 지사가 있다. 이곳에서 전국 각 지역에 맛있다고 하는 특산물들 발품을 판다”며 “백령가게, 광화문미진 메밀국수 등 한국에서 인기 있는 맛집들 제품들도 상당수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지자체에서도 지역의 우수한 농산품을 수출할 수 있는 창구로 울타리몰을 활발히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객층을 다양하게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울타리몰은 지난해 4분기부터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안 고객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시작하기 위해 영문 사이트를 만들었다. 온라인 판매는 고객 리뷰가 중요한 만큼 사이트 내의 한국어 리뷰도 모두 영문으로 번역해서 올려뒀다. 이렇게 고객들이 구매할 수 있는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 올해 6월 말 기준 비한인 고객 비중이 10%까지 늘었다.

김 대표는 “중국계 사람들 인구만 3000만명으로 한인의 10배 정도 된다”며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우선 울타리몰을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작 지원: 2024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 지역에 위치한 울타리몰 창고 모습(사진=김은비 기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