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확전에 유가급등 우려…나스닥 1.23%↓[월스트리트in]

미시간대 인플레 기대치 급등…소비심리는 뚝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국제유가 6%가까이 올라
국채금리, 안전자산 선호에 10bp이상 하락해
달러는 보합…유럽증시도 일제히 하락세
  • 등록 2023-10-14 오전 6:33:25

    수정 2023-10-14 오전 6:33:25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이 다시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S&P와 나스닥이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발발 이후 확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21.83포인트(0.5%) 하락한 4,327.78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166.99포인트(1.23%) 떨어져 지수는 13,407.23에 마감했다. 그러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39.15포인트(0.12%) 오른 33,670.29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트레이더가 거래 동향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사진=AFP)
인플레이션이 다시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미시간대학의 소비자 심리 심리 데이터는 약세를 보였고,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급등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3.0으로 5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최근 유가급등에 따라 소비자심리가 약해진 셈이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3.8%로 전월의 3.2%에서 크게 높아졌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3.0%로 전달의 2.8%보다 상승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로 유가가 6% 가까이 상승하면서 증시가 타격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78달러(5.77%) 오른 배럴당 87.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국채금리는 약세를 보였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보복 공격을 앞두고 지정학적 위기 고조에 안전자신 선호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나 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연방준비제도가 추가 금리 인상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9.4bp(1bp=0.01%포인트) 떨어진 4.617%를 기록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11.4bp 내린 4.757%, 2년물 국채금리는 1.3bp 떨어진 5.058%에 장을 마감했다.

LPL 파이낸셜의 전략가인 아담 턴 퀴스트는 “국채금리가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10년물 국채금리가 4.35%까지 후퇴하지 않는한 도전적인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날 금융회사들은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냈다. JP모건체이스는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분기 순이익과 영업수익을 발표하면서 주가는 1.5%올랐다. 웰스파고도 예상치를 웃돈 순이익과 영업이익을 내놓으면서 3% 이상 상승했다. 반면 씨티그룹도 예상치를 웃돈 영업이익을 냈지만 주가는 0.2% 하락했다. 블랙록의 주가도 1.3% 하락했다.

달러는 보합을 보였다. 6개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07% 오른 106.67에 마감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98% 하락했고, 영국 FTSE100 지수도 0.59% 떨어졌다. 독일 DAX 지수는 1.55%, 프랑스 CAC 40 지수도 1.4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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