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전기차 충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이링크는 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증자를 진행한다. 주당 가격은 5000원으로 총 1000만주이다. 이에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LS와 E1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250억원에 500만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지난해 LS와 E1은 공동으로 전기차 충전 업체인 LS이링크를 설립했다. LS이링크는 주로 전기버스나 택시, 화물차 등 대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대용량 급속충전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일반 승용차의 경우 가스 충전사업 계열사인 E1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LS는 전기·전력 분야 국내 1위의 기술력을 보유한 LS전선과 LS일렉트릭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어 고용량·고전압 충전 사업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 사진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 내 전기차 충전소에서 차량들이 충전하는 모습(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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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유상증자도 LS이링크 사업 확대를 위한 운영 및 투자자금 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LS 관계자는 “현재 트럭 등 대형 전기차 충전 시장에 관심을 갖고 사업을 추진 중으로, 연내 가시적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충전 기계나 관제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개발에 투자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전기차 충전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GS에너지는 지난해 말 GS커넥트가 진행한 16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전량인 1만5000주를 취득했다. GS커넥트는 GS에너지와 국내 2위 전기차 충전서비스업체인 지엔텔과 함께 만든 회사다. GS칼텍스, GS리테일 등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네트웍스도 지난해 728억원을 투입해 민간 급속 충전 서비스 국내 점유율 1위 업체인 에스에스차저를 인수했다. 에스에스차저는 현재 1650대의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까지 고속도로 휴게소와 도심 150곳에 집중형 초급속 충전기를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앞서 SK네트웍스는 전기차 완속 충전 업체인 에버온에 100억원 가량의 지분을 투자하기도 했다.
| 미국 휴스턴 조지 부시 국제공항에 위치한 아비스-에버차지 EV충전소 전경(사진=SK E&S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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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국내뿐만 아니라 북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시그넷은 206억원을 투자해 미국 텍사스에 350kW급 이상 초급속 충전기를 주력으로 하는 전기차 충전기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올해 생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 E&S도 지난해 EV 충전 기업인 에버차지를 인수해 미국 전기차 충전 사업에 진출했다. 최근 SK E&S는 글로벌 렌터카업체 에비스(Avis)와 함께 미국 휴스턴 공항 내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면서, 업계 최초로 미국 현지에 대규모 충전 인프라 구축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