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주 평균 괴리율 36%…“할인된 우선주에 기회온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우선주 102개 중 39개 종목을 제외한 63개 종목의 보통주·우선주 주가를 분석한 결과,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평균 36.12% 주가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에서 제외한 39개 종목은 지난 21일 기준 우선주 종가가 보통주 종가보다 높았던 종목으로,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투기적 수요가 몰려 주가가 급등한 점 등을 감안해 제외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안에 드는 종목들의 우선주 괴리율도 괄목할 만한 수준이다. LG화학(051910)은 44.56%로 보통주와 차이가 가장 크게 벌어졌고, LG생활건강(051900)이 40.96%로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005380)도 괴리율이 39.67%에 달했고, 가장 낮은 괴리율을 보였던 삼성전자(005930) 조차도 보통주와의 주가차이가 19.28%나 났다.
이처럼 보통주에 비해 소외된 탓에 평균적으로 크게 할인받고 있는 우선주이지만 곧 기회가 찾아온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연말에 앞서 배당을 챙기려는 수요가 몰릴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연거푸 인하하면서 상대적으로 큰 배당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우선주가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까닭이다.
뿐만 아니라 스튜어드십코드 등 주주행동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도 우선주의 기대감을 높이는 또 하나의 원인이다. 주주행동으로 인해 주주가치가 제고될 경우 보통주를 사서 의결권을 행사하고자 하는 수요도 줄어들 테고, 이는 곧 보통주가 가진 의결권 프리미엄을 축소시키는 계기도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보통주와 괴리율이 큰 우선주의 경우엔 보통주와의 차이를 메우는 과정에서 추가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두산·NH證·SK이노’ 괴리율 크면서 예상배당수익률도 높아
일각에선 무조건 괴리율이 큰 우선주를 고르는 건 정답이 아니라고도 지적한다. 괴리율이 꾸준히 벌어져 있는 종목들이 있는데, 이 경우 워낙에 배당을 적게 주는 등 우선주의 메리트 자체가 적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남양유업(003920)의 경우 우선주 괴리율이 63.78%에 달해 63개 종목 중 가장 괴리율이 컸는데, 이는 유명한 ‘짠물배당’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괴리율이 크면서 예상 배당수익률도 높은 종목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다. 올해 배당수익률 추정치가 있는 종목들(보통주 기준) 가운데 괴리율도 벌어지고 배당 수익률도 높은 종목은 △두산(000150)(괴리율 16.32%, 배당수익률 6.38%) △NH투자증권(005940)(26.37%, 5%) △SK이노베이션(096770)(25.86%, 4.57%) △삼성화재(000810)(26.56%, 4.11%) △GS(078930)(25.55%, 3.89%) 등이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배당수익률(21일기준)이 2.16%라는 점을 감안하면 2~3배에 가깝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선주가 괴리율이 클 땐 그만한 디스카운트 요인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히 괴리율이 큰 종목을 사는 것보다는 5년 평균 괴리율보다 현재 괴리율이 더 큰 종목이나 전통적으로 배당을 많이 주는 종목을 고르는 게 좋다”며 “배당을 많이 주는 우선주의 경우엔 괴리율이 벌어질수록 매수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