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면세점 첫해 성적은 낙제점 수준
22일 이데일리가 관세청에서 단독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면세시장 규모(12조 2757억원)는 2015년(9조 1984억원)보다 33.5% 성장했지만 신규 면세사업자들의 첫해 성적표는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관세청은 2015년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총 5곳의 신규 면세사업자를 선정(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001740) 워커힐면세점 탈락)했고 HDC신라(신라아이파크면세점)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7390)(갤러리아면세점63)가 그해 연말, 하나투어(039130)(SM면세점)가 2016년 2월, 두산(000150)(두타면세점)과 신세계(004170)DF(신세계면세점 명동점)가 5월에 각각 사업장의 문을 열었다.
신규 사업자들은 외형적인 성장이 기대에 못 미친 것에 더해 수백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HDC신라(-167억원), 신세계DF(-372억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305억원), SM면세점(-208억원)이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두산도 수백억원대 손실을 올렸다.
롯데·신라, 지배력 강화…신세계, 양강 위협
반면 업계 양강인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가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고 신세계는 신규 시내면세점인 명동점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서울·부산·인천국제공항 등 주요 지역에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빅2를 위협하는 신흥 주자로 떠올랐다.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는 지난해 각각 5조 9728억원, 3조 4053억원 매출을 올려 2015년(4조 7390억원, 2조 5898억원)보다 26.0%, 31.5% 성장했다. 두 기업의 매출 합계는 9조 3781억원으로 전년(7조 3288억원)보다 2조원 이상 늘었다. 신규 시내면세점들이 들어서며 경쟁이 치열해져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을 깨고 양강 체제를 강화한 것이다. 신세계는 명동점(3489억원), 부산점(3362억원), 인천국제공항점(2001억원) 등 총 9608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국내 면세점 매출 절반이 ‘화장품’
한편, 지난해 국내 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화장품으로 무려 6조 2869억원어치가 팔렸다. 전체 면세시장 규모의 51.2%에 달하는 규모다. 아모레퍼시픽(090430) ‘설화수’, LG생활건강(051900) ‘후’는 중국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으며 글로벌 전체시장에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한국 화장품(K 뷰티) 대표 브랜드다. 화장품에 이어 가방류(14.0%), 시계(7.6%), 담배(4.9%), 귀금속(4.7%), 향수(2.7%), 주류(2.6%), 인삼·홍삼류(2.5%), 의류(2.3%), 안경·선글라스류(2.2%) 순으로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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