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회장 말뿐인 '인재경영'..3~4년간 13% 인원 감원

정유업계 고용 확대와 대비..고용형태도 불안정
GS건설·홈쇼핑 등 5개사는 장애인 의무고용 위반
  • 등록 2016-12-19 오전 6:00:00

    수정 2016-12-19 오후 5:04:20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GS(078930)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와 GS건설(006360)이 최근 3~4년간 꾸준히 고용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평소 “기업은 곧 사람이고 인재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일자리 확대와 ‘인재경영’을 누누이 강조해왔던 것을 고려하면 말 따로 행동 따로인 셈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지난 2012년 이후 4년째 임직원 숫자를 줄였다. 2012년 3338명에서 2016년 3분기말 2929명으로 12.3%(409명) 감소했다.

2010년과 2011년 호황으로 조단위 영업이익을 내다 2012년 영업이익이 5109억원으로 급감하자 비용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2012년 6월 GS칼텍스는 외환위기 이후 14년만에 처음으로 차장 이상 영업인력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특히 유가 급락으로 2014년 45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에는 희망퇴직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2014년 유가 하락 직격탄은 정유업계가 공통적으로 마주한 위기였다. SK에너지는 영업손실이 7836억원에 달했고 에쓰오일(S-OIL)도 289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GS칼텍스를 제외한 경쟁사들은 이같은 상황에서도 고용 규모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일자리를 늘리면서 위기에 맞섰다.

에쓰오일은 2014년말 2796명이던 직원수가 지난 3분기말 3052명으로 9% 넘게 증가했다. 에쓰오일은 직원수 기준으로 올해 GS칼텍스를 추월했다.

고용의 질 측면에서도 GS칼텍스가 업계에서 가장 미흡했다. 전체 직원 가운데 비정규직 비율이 7.6%로 가장 높았다. 경쟁사들의 비정규직 비율이 1~2%에 불과한 것과 대비된다. SK에너지는 임직원 2414명 중 4명(0.17%)만이 비정규직이었다.

GS칼텍스와 GS건설 연도별 임직원수 추이(단위: 명, 자료: 각사) *2016년은 9월말 기준
GS건설도 최근 3년째 직원수가 감소하고 있다. 2013년말 6789명에서 지난 3분기말 6223명으로 8.3%(566명) 줄었다. 매출 규모나 시공능력이 엇비슷한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은 같은 기간 고용 규모를 늘렸다.

GS건설은 정부에서 의무화한 장애인 고용과 관련해서도 소극적이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5년말 기준 GS건설은 장애인 고용률이 0.83%로 의무고용률 2.7%를 지키지 못했다. GS그룹의 또다른 계열사인 GS홈쇼핑(028150)(0.87%)과 GS엔텍(0.37%), GS O&M(0.31%), 왓슨스코리아(0.28%) 역시 장애인 고용 노력이 부족한 기업으로 꼽혔다. 장애인 위무 고용 기준 위반 시 장애인고용촉진법에 따라 미고용 1명당 최대 월 126만원의 부담금을 내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GS그룹은 올해부터 임금 피크제를 모든 계열사로 확대 실시하면서 청년 일자리를 늘리고 안정적인 고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여러 가지 경영환경 변화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말뿐인 공약(空約)이 되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