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LG그룹 계열사에서 임원인사를 확정한 ㈜LG와 LG전자, LG화학(051910), LG상사(001120), LG디스플레이(034220), LG이노텍(011070), LG경영개발원, LG연암문화재단, LG스포츠, 서브원 등은 부회장 1명, 사장 3명 등 사장급 이상 승진자가 4명에 그쳤다. 지난해 인사에서 부회장 2명, 사장 8명 등 10명의 승진자가 나온 것에 비해 대폭 축소된 규모다. 다만 LG전자를 중심으로 부사장 이하 임원 승진 규모는 확대됐다.
LG 관계자는 “글로벌 저성장 기조 장기화와 거시경제 불확실성 증가 등 경영환경이 악화돼 최고경영진은 정예화하고 임원은 철저한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LG는 구본준 부회장의 역할과 비중에 한층 무게가 실리게 됐다. 구 부회장은 신사업 발굴 및 확대를 지원하고 사업 전반을 살피는 역할과 함께 전략보고회 등 경영회의체도 주관한다. 구본무 회장은 큰 틀에서 최고경영자 인사 등 주요 의사 결정을 챙기게 된다. 주력 계열사인 LG화학(051910)에서 대외협력총괄 업무를 경험한 조갑호(57) CRS팀장(전무)이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상무 3명이 새로 임명됐다.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에서는 조성진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사장 1명, 부사장 5명, 전무 13명, 상무 38명 등 총 58명의 임원 승진자가 나왔다. 이는 2005년(60명) 이후 최대 규모로 지난해 38명과 비교해 5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조 부회장이 이끌던 H&A사업본부장은 송대현 러시아법인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맡게 됐다. 송 사장은 러시아법인장으로 부임한 이후 환율 변동과 경기 침체 등 악조건 속에서도 체계적인 생산 및 유통 전략으로 견조한 매출 수익을 창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LG전자는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조직과 B2B(기업간 거래) 조직도 각각 개편했다. B2C 조직은 주방공간 중심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를 신설하고 세탁기사업부는 생활공간 중심 ‘리빙어플라이언스 사업부’로 변경했다. B2B 조직은 카인포테인먼트를 총괄하는 ‘스마트 사업부’를 새로 만들고 친환경 전기차 부품 분야를 ‘그린사업부’로 통합했다. 미국과 캐나다 등을 관장하는 ‘북미지역대표’도 신설했다.
LG화학(051910)은 정철동(55) LG디스플레이(034220) 생산기술센터장 겸 CPO(부사장)을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신임 정 사장은 앞으로 LG화학에서 기존 편광판 및 고기능필름 사업 턴어라운드, 유리기판 및 수처리필터 등 신규사업의 조기 안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또 전수호(54) LG디스플레이 모듈센터장(전무)를 전지·글로벌 생산센터장 부사장으로 선임했고 전무 5명, 상무 11명, 수석연구위원 1명 등도 승진시켰다.
서브원은 석영한(55) 레저사업부장(전무)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상무 3명도 새로 선임했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최형석(55) Advanced Display 사업부장과 신상문(57) 생산기술 센터장 등 2명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전무 4명과 상무 9명 등 모두 15명이 승진했다. 이밖에 LG이노텍은 전무 1명과 상무 2명, LG연암문화재단 전무 1명, LG경영개발원과 LG스포츠는 각각 상무 1명씩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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