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중국 칭다오법인에 대한 9354억 달러(1108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신청해 최근 현지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이 가운데 3400만 달러(403억원)를 우선 투입해 칭다오법인의 경영 정상화를 추진한다. 칭다오법인은 타이어 보강재인 스틸코드를 생산 및 판매하는 자회사로 효성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스틸코드는 타이어 제조에 필수적인 핵심 부품이지만 시장 내 공급 과잉과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업황이 악화되고 있다. 실제로 효성 칭다오법인도 올해 상반기 7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효성은 칭다오법인에 신규 자금을 수혈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고 중국 업체들의 견제를 따돌리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타이어 경량화 및 수명 연장을 위한 신구조 연구, 강도 향상 등 품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효성은 타이어코드(타이어 내부의 섬유 소재)와 스틸코드, 비드와이어(타이어를 림에 고정시키는 부품) 등 3대 타이어 보강재를 모두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타이어코드 시장에서는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며, 비드와이어 사업의 수익성도 나쁘지 않다. 세계 10위권인 스틸코드 사업의 경쟁력만 회복되면 산업자재 분야의 실적 개선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이 적기에 자금 수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1위인 타이어코드에 이어 스틸코드의 시장 장악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효성 관계자는 “향후 추가 투자가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투자 여력을 확보해 놓은 것”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구체적인 활용법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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