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일입니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이던 동부건설의 회생 계획안이 확정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윤준 수석부장판사)는 이날 관계인 집회를 열고 동부건설이 제출한 회생 계획안을 인가했습니다.
동부건설이 법원에 제출한 회생 계획안에는 △회생 담보권 100% 현금 변제 △회생 채권 47% 현금 변제 및 나머지 53% 출자 전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250대 1, 소액 주주 지분을 10대 1 비율로 병합하는 감자를 두 차례 진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서 감자란 단어가 조금 생소한데요. 감자는 감축자본의 준말로 회사가 일정한 방법으로 자본금을 줄이는 것을 말합니다. 감자는 주주총회의 특별 결의나 채권자 보호 절차 등을 거쳐 결정되는데 감자 비율에 따라 개인이 가진 주식도 그만큼 줄게 됩니다. 예컨대 동부건설 대주주 등 특수관계인은 보유 주식에 대해 250대 1로 감자를 진행해 대주주 등의 지분율이 45.9%에서 1.04%로 낮아집니다.
일단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시장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서울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10만 6243건으로 전년 동기(6만 8725건)대비 54.6% 급증했습니다. 이는 부동산 활황기였던 2006년 상반기 거래량(8만 7841건)보다도 21%(1만 8402건) 많은 수치입니다.
그러나 이미 시장에 극동건설(시공능력순위 34위)이 매물로 나와 있고 남광토건(시공능력 50위)도 올 하반기 시장에 나올 것으로 알려져 변수로 존재합니다. 한 건설 업계 관계자는 “동부건설은 업계 지명도와 가치를 따졌을 때 충분히 매력적이다”면서도 “앞으로 건설경기 흐름에 따라 동부건설 매각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고 말합니다.
주식감자를 통해 회생 계획안이 통과된 동부건설. 향후 진행될 인수·합병(M&A)으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동부건설의 매각 과정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