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이재용 부회장, '삼성 새도전' 건배

삼성그룹 신임임원 행사 참석..새해 첫 대외활동
  • 등록 2015-01-20 오전 6:00:08

    수정 2015-01-20 오전 8:30:55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19일 오후 6시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임 임원 행사에 사실상 호스트로 참석해 만찬을 함께 했다. 정기인사에서 승진한 임원 240명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한 자리다.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 행사에서 공개적으로 언론에 노출된 것도 오랜만이다. 이 자리에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도 함께 참석했다. 삼성가 3남매가 공개석상에서 나란히 얼굴을 드러낸 것도 흔치 않은 일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뒤 정중동 행보를 보여왔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지만 이 부회장은 최대한 몸을 낮췄다.

지난달 열린 자랑스런 삼성인상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올초 삼성전자 시무식에는 참석했지만 신년사는 권오현 부회장이 했다. 삼성그룹 역시 이 회장의 와병으로 신년 하례식 등 그룹 차원의 대규모 행사를 모두 축소했다.

삼성은 이날 행사 역시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일원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만찬은 이 부회장이 주재하는 자리는 아니다”면서 “신임 임원과 상견례를 하고 격려하기 위한 자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까지 3남매가 모두 참석하는 것은 오너 일가의 결속력을 과시하고,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비등하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조용한 외부 행보와는 달리 삼성그룹을 주도적으로 이끌 내부 준비는 꾸준히 착실하게 해왔다. 먼저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으로 이재용 부회장 체제 구축을 위한 실탄을 마련했다.

또한 삼성그룹은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한 제일모직의 사업재편을 시작으로 최근 방산·화학 빅딜까지, 새로운 지배구조 출범을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제조는 삼성전자, 금융은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하는 밑그림도 그렸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이달 말까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로부터 올해 경영계획안을 보고받는다. 삼성은 매년 11월경 게열사별 경영계획 초안을 수립한 뒤 사장단 인사 이후 신임 사장이 초안을 검토하고 이듬해 1월 중 최종안을 수립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올해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첫 해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과 이재용 부회장이 올해 새로운 체제 안착을 위한 큰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먼저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인한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를 반등시켜야 한다. 갤럭시S6와 중저가 스마트폰 시리즈가 중국업체들와 경쟁에서 실적을 내야 한다. 성과가 미미한 5대 신수종 사업에서도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신임임원 만찬행사는 이건희 회장의 부재와 경영실적 위기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 예년에 비해 조촐하게 치러졌다. 신임 임원 배우자를 위한 견학 프로그램 등 가족들의 자긍심을 높였던 행사도 취소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임임원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