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달 중순부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구성, 다음 달 주주총회까지 사외이사 진을 재구성할 예정이다. 현재 총 10명의 사외이사 중 이상경 이사를 뺀 9명이 다음 달 임기가 끝난다.
문제는 재일교포 사외이사 비중이다. 초기 신한은행을 설립한 재일교포 주주들의 현재 지분은 20% 안팎이다. 반면 재일교포 사외이사는 권태은, 유재근, 이정일, 히라카와 하루키 등 4명으로 사외이사 진의 40%를 차지한다. 오사카와 도쿄지역 재일교포 추천 인사가 각각 2명씩 맡는 방식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분에 비해 사외이사 숫자가 너무 많아 이사회에서 재일교포들의 의견이 과도하게 대표되는 경향이 있다”며 “재일교포 주주의 상징성은 인정하더라도 지분에 비례해 2명으로 줄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재일교포 사외이사 숫자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지만 신한금융의 공식 입장은 그대로다. 재일교포 사외이사 수는 다른 주주들처럼 지분에 비례해 볼 수 없다는 견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재일교포 주주들은 고국에 설립한 은행이 커가는 모습에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들”이라며 “금융권 낙하산 시비에서 신한금융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 역시 이들의 보이지 않는 방패 역할이 크다”고 반박했다.
이에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외이사 진 구성은 당국이 개입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주주들이 알아서 해결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