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27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ZTE와 화웨이의 부스를 가리켰다.
ZTE와 화웨이는 삼성을 포위하듯 삼성전자 바로 옆에 부스를 마련했다. ZTE는 이번 MWC 2012의 메인 스폰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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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부회장은 이번 전시회에 갤럭시S3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도 "(중국 업체들이) 베낄까봐.."라고 했다. 경계심이 부쩍 높아졌다.
ZTE와 화웨이는 이번 전시회에서 나란히 쿼드코어폰 '이라'와 '어샌드D 쿼드'를 각각 선보이며 뒤떨어지지 않은 기술력을 과시했다. 쿼드코어폰은 사람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핵심 연산부위인 코어(Core)를 4개로 늘린 스마트폰이다.
특히 화웨이는 독자 개발한 쿼드코어 칩을 사용했다. LG전자와 HTC 등이 선보인 쿼드코어폰은 모두 엔비디아의 칩을 구매해 채용했다.
화웨이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2009년 299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처음 명함을 내민 화웨이는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7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판매량은 5380만대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휴대폰 업체들은 막대한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어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면서 "과거 노키아,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 '휴대폰 빅3'들이 삼성·LG에 쫓기던 심정을 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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