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산토건, 태원물산 M&A 선언..누가 웃을까

17일까지 주당 2만5000원 공개매수 실시
동원자금 규모와 소액주주 움직임이 변수
  • 등록 2008-12-01 오전 8:11:04

    수정 2008-12-01 오전 8:11:04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장외 중소형 건설업체 은산토건이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태원물산(001420)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선언했다.

은산토건이 내놓은 카드는 공개매수. 하지만 그간 적대적 M&A를 위한 공개매수의 경우 실패로 끝난 사례가 많았다는 점에서 아직 결과를 가늠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은산토건은 지난 28일 태원물산 주식 19만8000주(30%)를 주당 2만5000원에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은산토건은 현재 태원물산 주식 4만1290주(6.25%)를 보유 중이다. 공개 매수가 성사되면 보유주식수는 23만9290주(36.25%)로 태원물산 기존 최대주주 지분율(34.49%)을 넘어서게 된다.

은산토건이 공개매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은 주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태원물산은 28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만4600원에 장을 마쳤다. 태원물산 주가는 공시 이전에도 크게 올라 최근 6일간 상승률이 63%에 달한다.

은산토건은 "태원물산이 오랜 업력에도 불구하고 성장 기회를 놓치고 있어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공개매수를 실시하게 됐다"며 "소액주주들과 힘을 합쳐 경영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태원물산측은 "최대주주의 우호지분까지 합치면 지분율이 40%를 넘는다"며 경영권 방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양사의 적대적 M&A는 은산토건이 얼마만큼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느냐와 소액주주들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일단 은산토건은 공개매수를 위해 49억5000만원의 자금을 동원해야한다. 하지만 50억원의 자금으로 목표했던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주주들이 주가 급등을 기대하고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으면 인수자금은 더욱 커지게 마련이다.

은산토건이 올초 제출한 지난 2007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은산토건의 현금성 자산은 129억원 가량이다. 현금성 자산 외 단기투자자산 등도 충분히 있기 때문에 자금 부분에 있어서는 당장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초부터 부각되고 있는 건설산업 불황은 부담 요인이다. 기존 보유자산을 `까먹었을` 우려가 있는 것.

소액주주들의 움직임 또한 관심사다. 현재 주목할만한 소액주주로는 단순투자자 최경애씨가 있다. 최씨의 보유 주식은 4만5898주(6.95%) 가량이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수행할만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 중 하나. 최씨 외 다른 주주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도 공개매수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2004년 이후 시도된 공개매수 방식의 적대적M&A가 모두 실패했다는 점은 눈여겨볼만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4년 2월에 있었던 KCC의 현대엘리베이터 공개매수, 2004년 3월 동성화학의 에스텍 공개매수, 올초 메리츠화재의 제일화재 공개매수, 4월 마르스 1호 사모투자펀드의 샘표식품 공개매수 등은 사실상 모두 실패했다.

은산토건이 제출한 공개매수신고서에 따르면 공개매수는 이달 17일까지 진행된다.

▶ 관련기사 ◀
☞태원물산 "은산토건 공개매수 소식에 주가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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