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이란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향해 최소 20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분쟁이 격화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이번 미사일 공격은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이란 사령관 암살에 대한 보복 공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을 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기리 소장은 이란이 쏜 미사일이 이스라엘 중부와 남부에 몇발이 떨어졌지만, 대부분 요격됐고, 현재까지 사상자 보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시작되면서 예루살렘과 텔아비브를 포함한 이스라엘 전역에는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상공에서는 큰 폭발음이 들렸고, 이스라엘의 방공시스템에서는 요격 로켓이 발사됐다.
이란의 미사일 발사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 헤즈볼라를 무력화하기 위해 지상전을 펼치기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이루어졌다. 이란은 현재 헤즈볼라와 하마스, 그리고 예멘의 후티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즉각 이스라엘 지지에 나섰다. 백악관 측은 미국이 이스라엘 방어를 도울 것이고, 이란의 공격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4월 이란은 이스라엘에 수백발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시도했지만, 이스라엘은 미국과 요르단 등 도움을 받아 대부분 요격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이란의 일부 핵 시설 근처에 있는 공군기지를 공격했지만, 시설 자체는 타격하지 않아 긴장이 수면 아래로 내려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