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지방선거서 첫 극우정당 승리…집권 연정 패배

AfD, 튀링겐주 의회 선거서 1당 차지
집권연정, 내년 총선거 앞두고 타격
'우크라 지원 반대' BSW도 첫 선거서 3위 차지
  • 등록 2024-09-02 오전 6:24:31

    수정 2024-09-02 오전 6:24:31

2024년 9월 1일, 독일 동부 드레스덴에서 열린 작센 주 선거의 첫 출구 조사 결과 발표 후, 독일대안당(AfD)의 최고 후보인 요르그 우르반(가운데)이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AFD)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독일에서 제2차 세계대전 처음으로 극우정당이 지역 선거에서 승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라프 숄츠 총리는 1년 뒤 있을 전국 선거를 앞두고 큰 타격을 입었다.

1일(현지시간) 독일의 방송사 ZDF의 예측에 따르면, 독일대안당(AfD)는 튀링겐 주의회 선거에서 33.2%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독교민주당(CDU)의 23.6%를 훨씬 앞섰다. 연방정부를 구성하는 사회민주당(SPD)과 녹색당·자유민주당(FDP)은 모두 한 자릿수 득표율에 머물러 참패했다.

인접한 작센 주에서도 CDU가 31.5%로 1.1% 포인트 차이로 AfD를 근소하게 앞선 상황이다.

AfD가 튀링겐주 선거에서 1당을 차지했지만, 튀링겐과 작센에서 모두 정부를 구성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독일 기성 정치권을 대표하는 SPD와 CDU 등 대부분 정당은 AfD와 협력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두고 있다. 헌법수호청은 튀링겐·작센 지역 AfD를 우익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해 합법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튀링겐 AfD 지도자인 비요른 회케는 역사왜곡, 인종 차별적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AfD가 튀링겐주 의회의 의석 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면서, 판사나 최고 보안 관리자 등 3분의 2 이상의 다수결이 필요한 결정에 대해 AfD가 저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이어 “이는 극우 세력을 견제하고 방해하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구축된 체제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CDU 소속 작센주 총리 마이클 크레치머는 이번 결과를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라는 명령으로 해석하며, AfD의 강세는 사회민주당 슐츠 총리의 분열된 연정이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AfD는 지난 2023년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솔링겐시에서 발생한 사건 이후 지지율 상승곡선을 탔다. 이 사건은 불법 체류 중인 시리아 출신 한 남성이 가족 모임 중 여러 사람을 공격해 사망자와 부상자가 나온 사건이다. 이 사건은 독일에 큰 충격을 줬고, 이민 정책에 대한 논란을 더욱 증폭 시켰다. AfD는 이 사건 이후 반이민 정서를 바탕으로 지지를 확대했다.

AfD와 마찬가지로 이민 감소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중단을 요구하는 좌파 포퓰리스트 사라 바겐크네히트 동맹(BSW) 역시 양 주에서 창당 8개월 만에 3위를 차지했다.

바겐크네히트는 튀링겐 주에서 보수당 및 다른 정당들과 함께 정부를 구성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으나, 우크라이나 문제에 있어서는 다른 접근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슐츠 총리의 연정이 참패를 당하면서 내년 전국 선거를 앞두고 연정 내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는 이번 성과는 더이상 AfD가 더 이상 배제될 수 없는 위치에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주장했다.

독일 좌파당(디 링케) 소속 보도 라멜로 튀링겐 주총리는 모든 민주 정당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자신은 보수당이나 BSW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파시즘의 정상화와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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