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AI 오버뷰’ 수익화까지 시간 필요

[주목!e해외주식]
컨센서스 상회하는 2Q 실적 발표
클라우드 분기 매출 첫 100억달러 돌파
생성형 AI 인프라·솔루션 매출 아직은 미미
“AI 검색 통한 매출 구체화되나 시간은 필요”
“AI 과잉투자 논하기는 일러…가속화가 관건”
  • 등록 2024-07-27 오전 7:00:00

    수정 2024-07-27 오전 7:00:0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알파벳(GOOGL US)이 컨센서스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시장 기대치와의 간극을 보여주는 주가 반응을 보인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자체 검색 엔진을 전격 발표, 구글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낙폭은 더 커졌다.

구글 로고(사진=로이터)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파벳의 2분기 매출액은 84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해 컨센서스를 0.6% 상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4억달러로 25.6% 늘어 컨센서스를 4.3%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GAAP 기준)은 1.89달러로 예상치를 2.6% 상회했다.

구글 검색 광고 매출이 48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해 컨센서스(476억달러)를 상회하며 외형 성장을 주도했다. 소매와 금융 업종에서의 광고 수요 증가가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클라우드 매출이 10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8% 늘었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 매출이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100억달러를 넘겼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뛰어난 AI 기술 덕분에 구글의 클라우드를 채택하는 기업이 확대되고 있다. CEO는 가성비 좋은 학습모델과 플랫폼 덕분에 스타트업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했다.

유튜브 광고 매출은 브랜드 광고 성장으로 전년 대비 13% 성장했으나,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했다. 구독, 플랫폼 수익을 포함하는 기타 매출은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자 증가로 14% 증가했다.

서영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튜브는 지난해 2분기부터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의 광고 집행이 본격적으로 증가했던 기저효과 영향”이라며 “네트워크 멤버는 ChatGPT 이후 검색 쿼리 감소 및 광고 단가 하락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컨퍼런스콜에서 알파벳은 생성형 AI 인프라 및 솔루션의 누적 매출액이 수십억달러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알파벳의 연간 매출액 대비 1~2% 수준의 규모로 직접적으로 매출에 기여하는 바는 제한적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수익화까지 시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알파벳은 기존 AI 기반 ‘검색 생성 경험(Search Generative Experience, SGE)’을 ‘AI 오버뷰(Overview)’로 재편, 검색 결과를 AI를 통해 요약해서 보여주는 방식이다. 미국에서 시험 적용한 결과 검색 횟수와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AI 오버뷰’가 적용되는 질문의 범위도 확대됐다.

서영재 연구원은 “다만 기존 검색 대비 얼마나 광고 매출을 늘릴 수 있을지 구체적인 수치가 제시되지 않고 있다”며 “도입 초기 단계이기에 본격적인 배포까지 시간 필요하다. AI 기반 검색을 통한 매출 증대 방안이 구체화하고 있으나 유의미한 기여를 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에서는 AI 과잉투자를 논하기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직접적인 AI 솔루션 매출은 수십억달러 수준이나 AI 레이스가 시작한 지 1년 반 만에 이룬 성과 치고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경영진은 AI 과잉 투자보다는 과소 투자의 위험이 크다고 인식한다. AI 관련 투자 확대에 대한 방향성은 유효하다”며 “알파벳은 AI 기술 스택(칩셋, LLM, 클라우드, AI 솔루션)을 모두 갖춘 업체로, 향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의 근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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