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구조·사고 예방' 집중…경찰, 재난현장서 시민 지원

9~10일 중부지역 중심 기록적 폭우
경찰청, 인명구조 우수사례 공개
윤 청장 "장마 계속돼…더욱 노력해달라"
  • 등록 2024-07-14 오전 9:00:00

    수정 2024-07-14 오전 9:00:00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지난 10일 오전 5시 폭우가 쏟아진 전북 함라면 다망리 연화마을. 이강수 경감(전북 익산 함라파출소)은 수위가 높아진 것을 확인해 면장에게 위험한 상황을 전파해 주민 대피를 요청했다. 이 경감의 요청으로 주민 40여 명은 마을이 침수되기 전 대피해 무사할 수 있었다.

지난 8일 강원 춘천시 소양강에 비가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전북, 충청, 경북 등 중부 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지난 9~10일 재난현장 곳곳에서 시민의 안전을 위한 활동에 집중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0일 오전 4시21분 충남 금산 추부파출소 김갑보 경위는 금산군 부추면 신평리 소재 신평교 인근 도로에서 하천 범람으로 침수된 승용차를 발견하고 구조를 시도했다. 차량 문이 열리지 않자 차량용 비상 망치로 창문을 깨고 여성 운전자를 구조했다.

지난 10일 오전 10시15분 김상열 경사(경북 영천서)는 집중호우로 일대 주택에 물이 차는 상황에서 현장에 출동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집안 물건을 챙겨야 한다’며 대피를 거부했지만 김 경사는 이 노인을 둘러업고 나와 대피소로 인계했다.

구조활동뿐만 아니라 교통관리, 사전예방에도 나섰다.

정진옥 경감(전북 전주완산서 교통과)은 지난 9일 오후9시50분 순찰 중 토사가 유출된 것을 발견, 라바콘을 설치해 도로를 통제하고 도로관리청에 복구를 요청하는 등 선제 조치를 취했다.

김재한 순경(대구 강북 무태파출소)은 9일 새벽 1시30분 집중호우로 배수구가 막혀 3개 차로가 침수돼 대형사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막힌 배수구 7개를 찾아 신속하게 배수를 완료해 사고를 예방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집중호우로 긴박한 상황에서 주민구조, 주민대피 등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한 현장 경관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 계속되는 장마, 태풍으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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