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 통화 긴축에 대한 경계감에 더해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한 공포감이 더해지면서다.
하루 앞 다가온 연준 FOMC 경계
1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9% 하락한 3만5650.95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1% 내린 4668.97에 거래를 마쳤다. S&P 지수는 전거래일 신고점을 찍은 후 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9% 내린 1만5413.28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42% 떨어진 2180.50에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8.67% 오른 20.31을 나타냈다. 20선을 다시 웃돌면서 투자 심리가 주춤하고 있음을 방증했다.
연준은 11~12월에 한해 월 150억달러 규모의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월 300억달러까지 늘릴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이럴 경우 연준은 내년 3월이면 양적완화(QE)를 끝낼 수 있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 역시 예상보다 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특히 FOMC 점도표를 주목하고 있다. FOMC 위원들이 각자 생각하는 기준금리 수준을 찍은 표인데, 내년 2~3회 인상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날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소폭 내렸다. 0.667%에서 출발해 장중 0.632%까지 떨어졌다(국채가격 상승). 다만 장기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 낙폭은 더 컸다. 장중 1.412%까지 내렸다. 낙폭이 0.08%포인트 이상이었다.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장기국채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읽힌다.
영국서 첫 오미크론 변이 사망자
시장은 오미크론 변이 뉴스 역시 눈여겨 보고 있다. 영국에서는 이날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왔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안타깝게도 최소 1명의 환자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돼 사망했다”며 “부스터샷(추가 접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첫 변이 오미크론 감염 환자가 나왔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 분위기다.
오미크론 우려가 커지면서 경제 재개 관련주가 큰 폭 내렸다. 델타항공의 경우 3.43% 급락했다. 엑손모빌 주가는 2.19%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도 오미크론 변이 여파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0.53% 하락한 배럴당 71.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0.83% 하락한 7231.44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70%,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01% 각각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