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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향후 15년 동안의 전력 생산 방향을 결정하는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0~2034년)에서 최근 유가급락 상황을 반영해 석탄 비중을 내리고 LNG 비중을 높이기로 사실상 확정했다.
국제유가 급락에 LNG 시세 처음으로 석탄 가격 밑돌아
26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이 제공한 동북아 LNG 가격 지표인 재팬코리아메이커(JKM) 가격은 지난달 말 2.43달러까지 내리며 같은 열량 대비 호주산 석탄 가격 2.56달러를 밑돌았다. LNG 가격이 석탄 가격을 밑돈 건 이번이 처음이다.
LNG 발전 원가 감소는 우리나라 에너지 전환 정책을 촉진할 큰 동력이 될 수 있다. 에너지 전환은 석탄화력발전과 원자력발전 비중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LNG발전과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는 것이다. 그러나 LNG와 신·재생에너지는 석탄·원전보다 상대적으로 발전 원가가 높아 보급 확대의 제약 요인이 돼 왔다.
지난해 한국전력(015760)의 1㎾h당 발전원별 구입단가는 원전(60.76원), 유연탄(78.97원), 신재생(90.03원), LNG(103.67원) 순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올해 평균으로도 38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평균인 63달러의 60%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산유국 간 출혈 경쟁에 코로나19 전 세계 확산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감소가 겹치며 당분간 국제유가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9차 전력수급계획 반영…석탄↓LNG↑ 속도 더 빨라질 듯
정부는 중기 전력수급 계획에 최근 에너지가격 상황을 반영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34년까지 에너지원별 발전 비중을 정하는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을 마련해 환경부에 전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2017년 12월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석탄 비중을 2017년 45.4%에서 2030년까지 36.1%로 낮추고 LNG는 같은 기간 18.8%에서 23.9%로 조정하기로 했다. 원전은 30.3%에서 23.9%, 신·재생에너지는 16.9%에서 18.8%로 각각 바꿀 계획이었다.
최근 LNG·석탄가격 역전은 한국전력(015760)이 2년 연속 적자 부진에서 벗어나 실적을 회복하는 데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정부 정책상 석탄에서 LNG로의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에 필요한 비용 부담은 줄어들게 됐기 때문이다.
한전은 지난해 1조2765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는데 증권업계는 올해 3조원대 흑자를 전망하고 있다. 정비를 마친 원전들이 재가동하며 당장 올 1분기부터 영업이익이 4000억~5000억원대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유가 하락분은 4~5개월 뒤인 7~8월 국내 LNG 가격 급락으로 이어져 계통한계가격(SMP)과 연료비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SMP가 1㎾h당 10원 내리면 연간 전력구입비가 1조2000억원 개선되는데 한전의 연간 SMP는 ㎾h당 15원 이상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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