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윤창호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은 토스의 인터넷은행 인가 취득을 발표하며 “(토스는) 카카오뱅크의 빠른 성장 전략과는 차별화된, 슬로우 전략을 제시했다”면서 “이 전략이 인가 결정에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슬로우 전략’은 토스가 출범 2년여 만에 외형적으로 급성장한 카카오뱅크와 다르게 안정적인 사업구조부터 기반을 다지고 지속적인 성장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로 토스는 앞으로 2년 후 자산 성장 정도를 3조3000억원 규모로 잡는다. 카카오뱅크의 27%에 불과한 수준이다. 또 흑자 전환은 출범 이후 4~5년 내로 잡고 있다.
다만 이승건 토스 대표는 “슬로우 성장을 내건 것은 지주사 전환 등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토스뱅크가 론칭할 2021년 상반기 상황을 판단해 (슬로우 성장이) 적정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토스의 ‘슬로우 전략’에 더욱 중점이 되는 것은 ‘중(中) 금리 대출’이다. 당초 금융당국은 중금리 대출 시장을 조성하기 위해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지원했다. 그러나 먼저 출시한 인터넷은행들은 기존 은행과 마찬가지로 주로 고신용자들에게 대출을 내줬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현재 신용대출 대상의 70% 이상이 고신용자(1~3등급)다.
이승건 대표는 “이미 많은 2금융권에서 시도가 있었지만 중금리 대출 시장은 기술 혁신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다”면서 “토스는 이런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업체이며 다른 은행들과 다르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