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가에선 5G와 2차전지 등 주식이 가장 많이 오른 것은 새로운 산업의 흐름을 반영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올 한 해 약세를 보였던 바이오주에 대해서는 내년 개별 종목들의 임상 성과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는 나의 것’ 5G·2차전지株↑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올 한 해 통틀어 가장 많이 주가(우선주 제외)가 오른 종목들은 5G·2차전지 관련주였다. 먼저 5G 장비주인 케이엠더블유(032500)가 올 한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 4위에 올랐는데, 연초 대비 무려 350%나 올랐다. 한국에서 5G에 관한 투자가 본격화되고 해외 매출에 대한 기대감도 가시화되자 연초부터 꾸준히 오른 것이다. 3분기 실적이 예상밖의 쇼크를 내면서 10월 이후 주가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올해 가장 많이 오른 주식 순위권에 들었다. 1~3위가 이원컴포텍(088290) 국일제지(078130) 대양금속(009190)으로 각각 테마성으로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올해 가장 많이 오른 주식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같은 5G 관련주로 분류되는 오이솔루션(138080)도 올 한해 223%나 올랐다.
그 다음으로 눈에 띄는 종목은 2차전지 관련주다. 특히 두산솔루스(336370)는 연초 이후 328% 나 오르며 올 한 해 가장 많이 오른 주식 6위에 랭크됐다. 우선주인 두산솔루스2우B(33637L)에는 더 많은 돈이 몰려 691%나 뛰었다. 두산솔루스는 2차전지에 들어가는 전지박과 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개발·생산하는 업체로, 올 하반기 두산으로부터 인적분할돼 상장됐다. OLED 부문의 성장성이 확고한 데다, 전기차 배터리 음극집전체인 전지박 부문의 예상 매출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이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오株는 ‘주르륵’…“주가, 산업 흐름 반영했다”
반면 올 한 해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들을 보면 주목받던 바이오주가 많다. 코오롱티슈진(950160)은 연초 이후 81.44%, 신라젠(215600)은 같은 기간 80.61%나 내리며 각각 올 한 해 많이 주가가 내린 종목 6위와 7위를 차지했다. 특히 코오롱티슈진의 경우는 모회사인 코오롱생명과학(102940) 역시 74.23% 나 내리며 올 한해 주가가 많이 내린 주식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상반기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세포가 상장 당시 뒤바뀌어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상장실질심사 대상에 올라간 종목이다. 이 때문에 코오롱티슈진은 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심의를 받았고 지난 10월 개선기간 12개월을 부여받았다. 현재까지도 거래 정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올 한 해 크게 상승하고 하락한 종목들이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의 산업 흐름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김재훈 미래에셋대우 선임연구원은 “상승·하락한 종목들을 보면 개별 호재 등 테마가 있었던 기업들이 많긴 한데 2차전지나 5G 관련주 등이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산업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내년에도 5G는 중국·미국 등 해외 실적이 기대되며 상승이 기대되고, 비메모리 반도체분야가 성장하며 반도체 소재들도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차전지 관련주도 내년 BMW와 벤츠, 아우디 등 브랜드들이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시장에 내놓기 시작하면서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바이오주의 경우 현재 임상3상 성공에 대한 회의감이 있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내년에는 의미 있는 성과들을 낸 기업들을 중심으로 수익률이 차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