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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한양도성의 숨결을 느끼기에 앞서 꼭 해야할 일이 있다. 흥인지문을 정면으로 바라보면 왼쪽 관리실 앞으로 가보자. ‘서울 한양도성 스탬프 투어’라고 적힌 함을 열면 지도가 나온다. 여기에서는 사대문이 그려진 동그란 공간에 도장을 찍을 수 있다. 힘을 주지 말고, 살며시 스탬프를 찍어보자. 흥인지문을 출발해 혜화문에 도착하는 ‘낙산구간’의 여정이니 흥인지문이 그려진 동그라미에 스탬프를 지긋이 누른다.
스탬프 운영장소는 말바위 안내소, 흥인지문 관리소, 강북삼성병원 정문 보안실, 숭례문초소 오른쪽 5m 지점 등 총 4곳이다. 한양도성을 완주하고 4개 스탬프를 채우면, 운영장소에서 완주배지를 제공한다.
한양도성 스탬프투어는 6개 구간으로 나눠져 있다. 모두 전철역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혜화문~창의문(북소문)을 잇는 백악 구간은 경복궁과 세종대로 주변 도심 경관이 손에 잡힐 듯 병풍처럼 펼쳐져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 장소다. 창의문에서 출발한다면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지선버스 7212·1020·7022번을 타고 자하문 고개에 하차해 2분만 걸으면 된다. 혜화문에서는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 5번 출구에서 내려 도보 5분 거리다.
흥인지문 구간은 장충체육관과 이어져 있다. 도시화로 인해 성벽이 훼손 또는 멸실됐으나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내 이간수문은 동대문 운동장 철거 후 발굴조사를 통해 현재 모습으로 복원됐다. 흥인지문은 1·4호선 동대문역 6·7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장충체육관은 3호선 동대입구역 5번 출구에서 2분 거리다.
숭례문 구간은 도성 서쪽 구간으로, 이 곳은 20세기 초 일제 강점기와 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상당 부분 성벽이 훼손됐다. 눈으로 볼 수 없는 구간과 복원된 구간의 성벽 자취를 더듬다보면 당시 외국공사관, 학교, 교회 등 근대 문화재도 함께 볼 수 있다. 숭례문은 지하철 1·4호선 서울역 4번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다. 돈의문 터는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에서 2분 걷는다.
한양도성 해설 프로그램도 활용해보자. 종로구와 중구는 창의문~혜화문, 혜화문~광희문, 광희문~숭례문, 숭레문~창의문 구간의 한양도성해설사 프로그램을 오전 10시, 오후 2시 두 차례 진행한다. 예약은 종로구청과 중구청에서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