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황창규식 성과주의 KT호 실적 날았다..과감한 신성장은 숙제

  • 등록 2017-02-02 오전 4:32:41

    수정 2017-02-02 오전 4:32:41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황창규 회장의 성과주의가 통했을까. KT(030200)가 지난해 영업이익 1조4400억원을 기록해 2011년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회장 취임 첫해인 2014년 4066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 영업익을 1조2929억원로 끌어올리더니 이제 1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익을 거둔 것이다.

매해 KT(030200)의 유선 매출이 40000억원씩 줄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빛나는 수치다. 이동통신이든, 미디어든 다른 분야에서 전혀 없던 매출과 이익을 만들어낸 셈이기 때문이다.

취임 첫 해 8300명이 넘는 인력을 감축하고 문어발식으로 벌여놨던 자회사들도 정리한 것도 호실적의 원인이다.

하지만 동시에 KT 안팎에선 황 회장식 성과주의가 다소 정체됐던 KT의 조직 문화를 바꾸고 있다는데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
실적이 우수한 직원에 대한 통큰 보상이나 예상을 깬 연초 대규모 승진인사가 그렇다.

‘1등 KT인상’은 1등 상금이 1억원이나 된다. 개인이 아닌 단체 포상이나 황 회장이 상금을 10배 가까이 올렸다.

KT 임원은 “2015년 기존 표창제도를 바꿔 ‘1등 KT인상’을 만들었는데 예전엔 대상이 상금 500만원, 1000만원 정도였다”며 “잘하는 직원들에게 더 큰 포상을 해줘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담당팀은 상금을 크게 올리지 못하더라”고 했다.

지난달에는 예상을 깨고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를 내기도 했다. 전체 임원 승진 규모는 지난해와 같은 38명이지만 면면은 화려하다. 지난해 사장 승진이 1명(임헌문 Mass총괄)이었던데 반해 올해는 3명으로 늘렸다.

조직에 활력을 주기 위해서다. 기업이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실적이 우수한 사업과 우수 직원에게 명확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취지다.

반대 경우도 있다. KT는 빠르게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를 선언했는데, 통신중심 ICT 그룹에 전경련이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이유라고 한다.

KT 출신 국회의원은 “직원들에게는 너그럽지만 임원들은 실적 압박을 강하게 받는다. (황 회장은) 부드럽게 보이는 이미지이지만 저돌적인 면모가 있다”고 했다.

실용주의 경영 방침은 6만여명에 달하는 KT그룹 임직원들에게 한계를 돌파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대표적인 게 급격한 유선 매출 감소를 늦춘 ‘기가인터넷’과 이동통신 2위를 넘어설 비책으로 꼽는 ‘5G’다.

기가인터넷은 기존 초고속인터넷에 비해 5000원~1만원 정도 비싼데 가입자가 250만 가구를 넘어 KT 인터넷 가입자 중 28%정도를 차지한다. 고성능 게임을 즐기는 젊은 부부, 식구들이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등을 와이파이로 함께 쓰는 추세를 겨냥한 상품이다. 이를 위해 2014년 5월 약 4조 5000억원 규모의 망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해 상반기까지 3조 투자를 완료했다.

5G는 2018년 평창올림픽 시범서비스 성공을 목표로 준비된다. 국제표준화 일정보다 빨리 시범서비스를 해야 하는 게 부담이나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회의에서 360˚ VR 생중계를 비롯한 KT 5G 시범 서비스 5개가 국제표준 초안으로 채택되는 성과를 올렸다. KT와 SK텔레콤은 이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7’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이사회 이후 함께 VR 서비스를 세계 각국 통신사 대표들 앞에서 시연하기도 한다.

황 회장이 넘어야 할 산도 있다. 통신판 ‘황의법칙’을 만드는 일이다.

2008년 남중수 사장이 씨를 뿌린 IPTV는 현재 KT의 주요 성장동력이다. 지난해 미디어에서 1조6408억원의 수익을 올려 13.4% 성장했고, 콘텐츠는 2843억원의 수익으로 324%나 증가했다. 2011년 이석채 회장이 인수한 BC카드역시 지난해 3조4278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등 매출 효자 역할을 한다.

황 회장 역시 지난해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 면허를 따는 등 금융과 ICT의 융합을 선도하고 있지만 새로운 도전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평가다. 통신을 벗어난 ICT 융합 추세 속에서, 4차 산업혁명을 리드할 그 무엇을 일궈야 한다. CEO추천위는 그의 연임을 결정하면서 황 회장에게 과감한 신성장 사업 추진과 투명하고 독립적인 기업지배구조 구축을 특별히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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