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충남도지사(사진-김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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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오성철 정경부장 · 정리=김영환 기자] 안 지사는 민주주의에 대해 “직업윤리이자 직업철학”이라고 했다. 20대 총선에 즈음하여 안 지사가 보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어디에 도달해 있을까.
그는 “정당으로서 보면 우리나라 한국 정당정치가 지금 전혀 뿌리 없이 흔들리고 있다”고 봤다. 박정희-3김시대 이후로 보스 중심의 정당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여전히 영남·호남·충청이라고 하는 지역적 분할구도가 가장 크게 작동을 하고 있다”며 “정치가 지역발전론에 발목을 잡히기 때문에 더욱 정치가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에 기대는 정치에 갇혀 있기 때문에 정치적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다는 조언이다.
안 지사는 “지역발전론 보다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자, 공정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렇게 되면 역사는 발전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로 하나, 다리 하나 놓겠다는 공약으로는 절대로 시대의 변화를 못 만든다”고 단언했다. 과거가 아닌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을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견해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부채의식” 혹은 “깊은 차원의 신임”으로 풀이했다. 안 지사는 “박 대통령도 기초노령 연금 등 공약에 발목을 안 잡히는 이유는 공약 때문에 당선된 게 아니기 때문”이라며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와 경제적 번영에 대한 사람들의 향수가 박 대통령을 선택하게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박 대통령의 임기를 끝으로 국민들이 부채의식을 지닐 정치인은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사회를 이분법으로 나누는 구태의 정치에서 벗어나 대안을 제시하는 정치인을 앞으로 우리 사회가 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 지사는 “정치인들은 새로운 정치를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며 “비전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정치에 대해서 (대안을 제시하는) 노력을 서로 해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