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인 둘째아들이 친구들이 다 가지고 있다며 장남감 ‘터닝메카드’를 사달라고 매일 울며 보채기 때문이다. 이 장난감은 현재 토이저러스,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엔 아예 물건이 없고, 온라인에는 2배가량 비싸게 팔고 있다. 이 씨는 고민 끝에 손오공에 직접 문의해 간신히 2개의 터닝메카드를 손에 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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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터닝메카드 ‘대란’이다. 남자 유치원생들을 중심으로 쏠림현상이 발생하며 품절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티라노킹, 어린이날 요괴워치 등에 이어 남아들의 관심은 빠르게 터닝메카드로 옮겨가고 있다.
손오공(066910)은 지난 2월 3일 첫 애니메이션을 방영한 터닝메카드의 판매가 2분기 들어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처음 출시된 터닝메카드는 애니메이션 방영이후 판매량이 늘기 시작해 4월 이후 본격화했다는 설명이다. 손오공 관계자는 “완구 특성상 쏠림이 심해 잘 되면 물량이 무조건 모자르고, 안 되면 재고부담이 크다”며 “주인공이 가지고 노는 ‘에반’의 물량 부족이 가장 심한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 1분기 손오공의 캐릭터완구 및 게임 매출은 151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말 기준 재고자산은 이보다 19.8%(30억원) 많은 181억원이었다. 손오공이 초이락컨텐츠팩토리로부터 제품 등을 사놓고, 판매하지 않은 재고가 분기 매출보다 더 많다면, 물량 공급을 조절해 완판이 되도록 유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손오공 측은 “2월부터 방송된 터닝메카드 판매는 1분기가 아닌 2분기(4월이후)부터 본격화했다”며 “최대한 물량을 확보해 공급하고 있지만, 공급 물량은 매출과 직결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터닝메카드 인기에 힘입어 손오공 주가는 고공행진중이다. 불과 두 달전인 지난 4월 1일 3340원이던 주가는 2일 종가기준 6910원으로 106.9%나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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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올 1분기들어 손오공의 실적이 턴어라운드하고 있다. 손오공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171억원, 13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2%, 124.1% 각각 증가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터닝메카드의 인기에 힘입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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