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정보의 정확성과 사실일 경우의 대응책이다. 국정원은 지난달 하순 국회에서 김정은의 러시아 전승 70주년 기념식 참석을 기정사실화했다가 바로 이튿날 러시아 정부가 ‘김정은 방러 불발’을 공식 발표하는 바람에 망신을 샀다. 그 영향인지 이번에는 현영철 부장이 공식 기록영화에서 아직 지워지지 않은 점을 들어 그의 처형을 단정하지 못하는 어정쩡한 모습이다. 하지만 첩보가 꽤 구체적인 데다 북한의 부인이 나오지 않는 점으로 미뤄 볼 때 사실일 공산이 크다.
속단은 금물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런 비상사태들을 극복할 만반의 대비책을 늘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우리의 군사력과 정보력만으로 북의 비상사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게 사실인 만큼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가 필수적이며 경우에 따라 중국·일본·러시아와도 손발을 맞추는 유연성이 요구된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한반도 문제는 반드시 우리의 주도로 해결해 나가는 자결주의를 관철할 수 있도록 슬기로운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