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百 회장 "스트레스 없는 직장 만든다"

야근·불통 제거 이어 직원들 스트레스 관리에 나서
"근무 만족도 향상이 곧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일"
  • 등록 2014-06-01 오전 8:00:00

    수정 2014-06-01 오전 8:00:0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한 정지선 현대백화점(069960)그룹 회장(사진)의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야근·불통·스트레스를 조직생활의 ‘3대 폐해(弊害)’로 규정하고 이를 없애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PC오프제도’와 ‘사장님이 쏜다’를 통해 야근 및 불통 제거에 성과를 거둔 데 힘입어 이번에는 회사 차원에서 직원들 스트레스를 관리하겠다고 나섰다.

1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그룹 전 계열사 직원 3100명은 다음달 까지 현대아산병원에서 스트레스 검사를 받게 된다. 스트레스 지수가 높게 나온 직원에 대해선 의사 상담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도록 하고, 회사측에서 치유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부터 이같은 내용의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Stress Management Program)’을 도입하고 매년 시행되는 임직원 건강검진과 함께 실시할 계획이다. 간부 사원이 아닌 전사 임직원을 상대로 스트레스 검사를 진행하는 건 유통업계에서 처음이다.

장호진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은 “평소 정지선 회장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어 임직원 만족도를 높이라고 강조했다”며 “이번 SMP 시행도 그 연장선상”이라고 말했다.

치료 뿐 아니라 사전에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동·하계 휴가 외에 5일 이상 휴가를 쓰는 안식주와 임직원 대상 리프레시 연수 프로그램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한 정지선 회장의 이같은 새로운 시도는 현장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근을 없애기 위해 퇴근시간에 PC가 자동으로 꺼지도록 한 PC오프제도는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올해 초 PC오프제도 시행 이후 직원들 연장근무는 17% 가량 줄었다. 직원들이 사내게시판에 올린 고충에 대해 CEO가 직접 격려 메시지와 함께 간식을 전달하는 사장님이 쏜다 역시 CEO와 직원들간의 스킨십 강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도 직원들의 근무만족도 향상이 업무 효율성도 높인다는 취지 하에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조직문화 개선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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