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월세·반전세 혼재…전세는 자산형성수단"

'주택시장 10년 후 대예측' 설문결과
임대차시장, 향후 매매보다 규모 커질 것
현재 과도기로 전셋값 급등
  • 등록 2013-10-02 오전 7:00:00

    수정 2013-10-02 오전 9:04:35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주택 임대차시장이 전세에서 월세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특히 향후 10년 뒤에는 여러 임대차 방식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현재 임대차시장에서 전세의 월세 전환은 눈에 띌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월세 거래 비중은 33.8%(전세 66.2%)로 정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월간 기준 최고 수준이다. 앞서 7월에도 월세 비중은 33.3%로 6월(29.2%)에 비해 4.1%포인트 오르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 달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셈이다.

이는 집값 하락과 저금리 기조로 집주인들이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반대로 임차인들은 월세보다 전세를 선호하면서 전셋값 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를 전세에서 월세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현상으로 진단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월세가 빠르게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설·리더 25인’도 10년 뒤 임대차시장을 이 같이 전망하고, 현재의 과도기를 넘어서야 시장이 바로 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의 48%는 10년 뒤 임대차시장은 ‘전세·반전세·월세가 섞여 여러 가지 형태의 임대차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서도 ‘월세가 일반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28%, ‘순수월세보다는 반전세 형태로 변할 것’이란 응답이 20% 순이었다. 지금처럼 전세 위주로 시장이 돌아갈 것이란 응답은 4%에 그쳤다.

송두한 농협경제연구소 실장은 “주택시장은 주택을 보유하는 매매시장과 주택을 소비하는 월세시장으로 이분화될 것”며 “다만 전세제도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자산 형성을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매매시장과 상호 보완관계인 대체재 시장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향후 10년 뒤에는 임대차시장이 매매시장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예측도 나왔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 매매보다 전·월세 임대시장이 커지고, 전세보다는 월세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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