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8명"저금리 탓에 경제생활 힘들다"

하나생명, 설문조사 결과 발표
"1억 모으려면 5~7년 걸릴 듯"
닮고 싶은 직장인 서명숙 이사장 꼽아
  • 등록 2013-08-10 오전 8:00:17

    수정 2013-08-10 오전 8:00:17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직장인의 10명 중 8명은 저금리 기조가 개인의 경제 활동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급으로 1억원을 모으는 기간은 5~7년 정도로 예상했고, 가장 닮고 싶은 직장인으로는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을 꼽았다.

하나생명은 소비자패널 틸리언과 ‘저금리 시대, 직장인의 재테크 인식’에 대해 공동 조사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현재 경제활동을 하는 국내 거주 1000명의 20~50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에서 시행됐다.

직장인에게 저금리란?

직장인의 대부분은 저금리의 심각성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는 것이 개인의 경제활동과 관련해 심각한 사안이냐는 질문에 76.6%가 ‘그렇다’고 답했다. 젊은 직장인일수록 저금리를 더 심각하게 느끼고 있었다. 20대는 86.4%가 심각하다고 답했지만, 연령층이 올라갈수록 점점 감소해 50대 이상은 67.2%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단순히 저축으로 목돈을 모으는 것이 과거보다 힘들어져서 ’(39.6%), ‘빈익빈 부익부가 심해져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심리적 박탈감이 심해진다’(30.3%),‘금리가 낮아 저축을 해야 한다는 동기가 감소한다’(24%) 순이었다.

월급으로 1억원을 모으려면?

그렇다면 저축으로 목돈을 모으기 어려운 요즘 직장인들이 고정된 임금으로 1억원이란 목돈을 모으는 데 얼마나 걸릴까. 1억원을 모으는 데 걸린 기간에 대한 과거 경험 또는 예상 기간은 응답자의 21.9%가 ‘5~7년’이 걸린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분의 1인 25.9%는 10년 이상 걸린다고 대답해 적잖은 비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목돈 마련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은행 예·적금에 크게 의존했다. 1억원을 모으기 위해 주로 이용하는 재테크 수단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57.4%가 예·적금을 선택했다. 저축보험(12.2%), 부동산(11.6%), 주식(10.7%)이 뒤를 이었고, 1위인 예·적금과 2위인 저축보험이 40%포인트 이상 큰 격차를 보였다.

사라진 금융상품 중 부활했으면 하는 상품은?

사라진 금융상품이나 제도 중 직장인들이 다시 생기길 가장 갈망하는 것은 무엇일까. 절반에 가까운 48.4%의 응답자가 ‘과거 재형저축의 두자릿수 높은 금리’를 선택했다. 1976년 처음 출시된 재형저축은 저소득층만이 가입할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20% 이상의 높은 금리와 세제 혜택을 제공해 오랜 기간 높은 인기를 누렸다.

비과세와 소득공제 혜택을 동시에 줬던 일명 장마(장기주택마련저축) 상품의 부활을 원하는 사람이 20.1%로 2위를 차지했다. 18.1%는 갈수록 줄어드는 연말정산 소득공제가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부동산 취득세 감면 제도(8.1%)와 부동산 대출 관련 규제 완화(5.3%)가 뒤를 이었다.

가장 닮고 싶은 직장인은?

20여 년간의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새로운 분야에서 제2의 인생을 사는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직장인들이 닮고 싶은 성공 모델 1위(29.1%)로 꼽혔다. 시사저널의 첫 여성편집장으로도 유명했던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오랜 기자 생활을 그만두고, 고향인 제주도로 내려가 올레길을 개척해 걷기의 미학을 전파하고 있다.

김태오 하나생명 대표는 “저금리 시대를 맞은 직장인들의 재테크 애환을 엿볼 수 있는 조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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