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퀄컴 소송, 국내업체 영향은?

노키아, 퀄컴과의 소송에서 잇따라 유리한 판결 얻어내
퀄컴의 입지 약화 땐 국내 휴대폰업체 특허수수료 감소 기대
  • 등록 2008-03-05 오전 7:43:37

    수정 2008-03-05 오후 1:54:24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핀란드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와 미국의 통신칩 업체인 퀄컴 사이의 특허소송이 노키아에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는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에게는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5일 "2005년부터 시작된 노키아와 퀄컴 사이의 특허 소송에서 최근 노키아에 대한 유리한 판결이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에게는 긍정적인 뉴스"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지난 달 27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노키아가 퀄컴의 3가지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달 3일에도 영국특허 법원 역시 노키아가 퀄컴의 2가지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결했다.

이승혁 애널리스트는 "미국 ITC의 판결이 미국 업체인 퀄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예상도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WCDMA(광대역코드분할접속)폰 시장에서 퀄컴의 기존 입지가 약화될 수 있는 판결"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향후 WCDMA폰 시장에서 퀄컴의 기존 입지가 약화될 경우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과거보다 유리한 계약을 퀄컴으로부터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럴 경우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부담해야 할 특허수수료의 규모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최근 노키아에 대한 유리한 판결은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에게는 긍정적인 뉴스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전진시장에서의 3G폰 신규수요 증가와 ▲이머징마켓에서의 교체수요 확대 ▲PDA 수요의 스마트폰 수요로의 전환 등에 힘입어 글로벌 휴대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혁 애널리트느는 "2008년 세계 휴대폰 출하대수를 전년대비 17.7% 증가한 13억2000만대로 전망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력 강화로 국산 휴대폰 수출액이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진나 2월 휴대폰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2.9% 증가한 16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으며, 기능별로는 3G폰의 수출 기여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승혁 애널리스트는 "2월 휴대폰 내수 시장 규모도 201만대로 예상보다 증가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폰 부문에 긍정적인 뉴스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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