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 다리서 극단 선택 시도…그 사람 가방 갖고 튄 男 [영상]

  • 등록 2024-09-02 오전 6:18:49

    수정 2024-09-02 오전 8:49:17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서울 한강 한 다리에서 극단 선택을 시도한 사람의 가방을 훔쳐 달아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오후 11시 30분쯤 서울 한강의 한 다리 난간에 사람이 걸터 앉아 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극단 선택 시도자를 구하기 위해 곧바로 출동했는데 그 사이 또다른 신고가 접수됐다. 누군가 투신 시도자의 가방을 들고 도망갔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이 확인한 폐쇄회로(CCTV)에는 모자를 쓴 한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주변을 둘러보고 바닥에 놓인 가방을 주워 도주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은 수난구조대가 극단 선택 시도자를 무사히 구조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절도범을 쫓았다. 순찰차 2대와 따릉이를 동원해 이 남성을 쫓던 경찰은 절도범에 정차 요구를 했지만 그는 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골목으로 도주했다.

그 순간 한 오토바이가 경찰차를 보고 도주하던 절도범을 쫓았다. 경찰을 추월해 절도범을 쫓은 오토바이는 그의 앞길을 가로 막아 검거에 도움을 줬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절도범은 한 사람이 난간에 걸터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도 그의 행동을 막지 않고 있다가 가방을 갖고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에 “가방에 돈이 들어있는 줄 알고 훔쳤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이 남성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또한 이 남성을 체포하는 데 도움을 준 오토바이 의인에게 표창장과 보상금을 지급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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