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코리아’ 줄줄이 1년 최고가…"원전, 이게 끝 아냐"

체코 원전 2기 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원전 선진 시장서 프랑스 제치며 '확장성' 확보
"추가 수주 기대감으로 모멘텀 이어질 것"
  • 등록 2024-07-19 오전 5:00:00

    수정 2024-07-19 오전 6:40:58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한국이 지난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원전 수출 성공을 눈앞에 두며 원전주가 축포를 터뜨렸다. 특히 원전 선진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에서 교두보를 확보하면서 향후 확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원전주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주축이 된 ‘팀코리아’가 24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사진=연합뉴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전기술(052690)은 전 거래일 대비 7.05% 오른 8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전기술은 장중 9만 81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썼다. 한전KPS(05160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대우건설(047040) 등 체코 원전 수주에 뛰어든 ‘팀코리아’ 참여 기업들은 이날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갈아 치웠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주축이 된 팀코리아가 24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17일(현지시간) 선정되면서 주가를 밀어 올렸다. 원전 4기를 추가로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체코는 이번에 두코바니 2기(5·6호기) 원전 건설 계획을 먼저 확정하고 한수원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아울러 향후 테멜린 지역 2기(3·4호기) 원전을 추가 건설할 경우 한수원에 우선 협상권을 주는 옵션도 제공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한수원이 주도하는 팀코리아에는 같은 한국전력 그룹사인 한전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와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민간 기업이 함께 참여했다. 이들 종목은 우선협상자 발표를 앞두고 수주 기대감을 반영하며 최근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한전기술은 최근 한 달 18.8% 급등했고, 대우건설도 14.2% 올랐다. 한전KPS와 두산에너빌리티도 각 6.7% 상승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 1기 수주 시 한전기술은 설계용역과 관련해 수주금액 중 10~15%, 두산에너빌리티와 관련 기자재 업체들은 20~25%, 대우건설 등 시공사는 30~40%의 수주를 인식하고 공사기간은 10년 이내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체코 원전 사업의 성과는 원전 선진 시장에서 프랑스를 제친 것으로, 향후 추가 사업 수주의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체코 원전 수출은 방산 산업의 폴란드 수출에 비견된다”며 “한 번의 수출 성공 이후 두 번째, 세 번째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고 실현되는 과정에서 방산 산업 내 주가 상승이 이뤄졌듯, 원전 산업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향후 추가 수주 이벤트를 모멘텀으로 활용해 원전주에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단 제언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2년 협력의향서를 체결해 실제 계약으로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는 폴란드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 네덜란드, 영국 등 원전 도입을 검토하는 국가들이 잠재적 파이프라인으로 여겨질 것”이라며 “수주 가능 대상의 일정을 확인해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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