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의 ‘사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개별 이슈에 대응하는 종목 장세가 진행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어닝 시즌을 앞두고 아슬아슬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 단기 급등주에 대해서는 빠르게 대응하고 슈퍼사이클이 기대되는 반도체와 정책 수혜가 모멘텀인 밸류업 테마주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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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애매모호한 파월의 발언에 11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CPI에 따라 금리 인하에 대한 보다 확실한 전망이 나올 수 있어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은 비둘기적이었으나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시그널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으며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시장의 시선은 6월 CPI 지표로 옮겨가게 됐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동력이 시장에 미리 반영됐다고 보고 6월 CPI 이후 예상되는 재료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기도 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확인된다면 시장의 시선은 다음 재료인 미국 대선 결과에 더 주목하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증시 전망이 안갯속에 빠지자 상승세를 탔음에도 한국 증시는 거래량은 줄고 종목 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증시 흐름을 예단하기 힘든 만큼 투자 주체들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외국인 수급 흐름이 긍정적이고, 기업들의 2분기 실적 기대치도 긍정적이지만 일각에서는 지수가 단기간에 상승한 데 따른 부담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업황 사이클이 긍정적이거나 외국인 수급이 쏠리고 있는 업종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업황 개선세에 돌입한 반도체와 정부가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 중인 밸류업 관련 종목이 대표적이다. 실적 기반 없이 크게 오른 종목의 경우 차익 실현 욕구가 뒤따르는데다 반도체와 밸류업은 단기간 주가가 주춤할 수 있더라도 추세가 꺾이기는 힘들다는 것이 증권가 의견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의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종목별 쏠림현상이 완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실적 대비 주가가 과하게 빠졌거나 저평가된 종목에 대한 투자는 배트를 짧게 쥐고, 고배당이 기대되거나 사이클 흐름이 긍정적인 반도체 업종에 대해서는 길게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